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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수첩과 김종철시인기념사업회는 2023년 출간 시집 가운데 예심에서 8권으로 추린 후 지난달 본심을 거쳐 이덕규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에 대해 “근원적 세계의 탐사와 생명을 향한 실천이 내포하는 시대적 의미가 크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덕규 시인은 “인공지능이 시를 쓰는 시절에 오래된 유물 같은 빛바랜 이야기들을 내놓은 심정이 서울 한복판에 삽 들고 물꼬 보러 나온 농부 같다“면서도 ”세상 물정에 어두운 이 시집의 어눌함이 구경거리가 되어서 오늘 우리들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춰 세웠으면 좋겠다. 소박하게는 문자를 모르던 시절의 맑고 천진한 어린 시인을 만나고 싶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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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과 수상소감, 수상시집 작품론 등은 오는 9월30일 출간 예정인 반연간 문예지 ‘문학수첩’ 하반기호에 실린다. 상금은 1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7월 중 열린다.
김종철문학상은 ‘못의 사제’로 불리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우리 시대의 사랑과 구원을 노래한 고(故) 김종철 시인의 시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시문학을 응원하기 위해 ㈜문학수첩과 김종철시인기념사업회에서 2018년 제정한 상이다. 그간 심재휘, 이선영, 허연, 양애경, 황인숙 등의 수상자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