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주재 美총영사에 경고장…"레드라인 넘지말라"

방성훈 기자I 2023.02.24 15:16:42

中외교부 홍콩대표, 美총영사에 3대 레드라인 제시
국가보안법 비판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 간섭말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의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가 지난달 자국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홍콩 사무소인 홍콩특파원 공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류광위안 특파원이 그레고리 메이 홍콩 주재 미 총영사를 만나 홍콩 문제에 간섭하는 부적절한 말과 행동에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번주 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에 따르면 류 특파원은 메이 총영사에게 △중국의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지 말 것 △홍콩에서 정치적 침투에 관여하지 말 것 △홍콩의 발전 전망을 비방하거나 훼손하지 말 것 등 ‘3개의 레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미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홍콩의 자치권 침식에 대한 미국의 깊은 우려를 공식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표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작년 9월 부임한 메이 총영사는 지난달 25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하며 중국의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 법치주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에서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시 외국인 변호사 선임 문제와 관련,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해 말 유권해석을 내놓은 이후 외국인 변호사를 배제토록 법률 개정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에도 중국 외교부는 메이 총영사가 홍콩의 법률시스템을 비방하고 간섭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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