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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대목은 “안전하게 귀가하라”는 문구였다. 김 씨가 해당 글을 남기기 불과 며칠 전인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단 사실이 지난 14일 처음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글에 누리꾼들은 “유체이탈 화법 제대로네”, “묻힐 거라 생각했나 보네”, “소름 돋는다”, “정말 무섭다”, “운전 안 한 척 알리바이?”, “뺑소니쳐놓고 안전하게라니” 등 반응을 보였다.
현재 김 씨의 뺑소니 사고를 두고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사 측은 단독 콘서트를 계획대로 강행한다고 밝혀 김 씨를 둘러싼 여론은 좋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도 김 씨의 일부 팬들은 그의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시샘하는 댓글들 무시하라” “나쁜 사람들은 가수가 부러운가보다” “김호중은 여전히 최고의 아티스트다”라며 김 씨를 옹호하고 있다.
앞서 MBN과 채널A등 방송을 통해 공개된 CCTV에서 사고 당시 김 씨가 타고 있던 SUV 차량 왼쪽 앞 뒤 바퀴가 동시에 번쩍 들릴 만큼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그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 차를 몰고 달렸다. 이에 뺑소니(사고 후 미조치) 혐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찰의 연락을 받지 않다가 약 3시간 20분 뒤인 새벽 2시 김 씨의 매니저가 경찰에 찾아와 자수를 했다. 심지어 매니저는 김 씨가 사고 당시에 입고 있었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사고 다음날 경찰의 추궁에 자신이 운전자임을 시인했으며, 사고 후 17시간 뒤에야 음주측정을 받았다. 여기에 차량의 블랙박스까지 사라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씨와 매니저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고의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숨겼다면 범인도피나 증거인멸 등 혐의까지 적용될 수 있다. 경찰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향신문에 따르면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요구한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의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 과정을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도 포착했다.
이와 관련 16일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김 씨는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와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며 “당시 김 씨는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후 김 씨는 먼저 귀가했고, 귀가 후 자차를 운전해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며 “‘운전자 바꿔치기’는 내가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씨 측은 사고 사실이 알려진 후 의혹과 비난 여론에도 예정된 스케줄을 강행할 의지를 보였다. 김 씨는 오는 23~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펼쳐지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무대에도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