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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지난 22일부터 서울시 마포구 KPX빌딩 등에 조사관 20여명을 투입해 KPX그룹의 부당지원 혐의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KPX홀딩스(092230), 진양홀딩스(100250), KPX케미칼(025000), 씨케이엔터프라이즈 등이 조사 대상이다.
KPX그룹은 지주회사인 KPX홀딩스를 정점으로 KPX케미칼, 그린케미칼, 진양홀딩스, 진양화학 등 30개 계열사를 보유한 중견 화학그룹사다.
공정위는 KPX그룹이 유기화합물 제조업체인 KPX케미칼의 주거래 품목 거래에 오너일가 회사인 씨케이엔터프라이즈를 끼워 넣고 중간이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통행세를 몰아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창업주인 양규모 회장(12%)과 장남 양준영 부회장(88%)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공정거래법(제23조 1항)은 다른 사업자와 직접 상품·용역을 거래하면 상당히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거래상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특수관계인이나 다른 회사를 매개로 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KPX케미칼로부터 52억원 어치 제품을 매입해 베트남 현지법인인 VINA FOAM에 68억원에 팔았다. KPX그룹은 이같은 거래 구조를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2016년 66억8000억원 매출에 17억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2017년에는 68억8000만원 매출, 25억3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매출 76억8000만원에 34억2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 KPX홀딩스와 진양홀딩스 지분을 각각 11.21%, 13.66%씩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KPX그룹이 씨케이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걷은 통행세로 양 부회장의 그룹 승계자금을 마련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정위가 KPX그룹의 부당지원을 제재하려면 씨케이엔터프라이즈가 거래조건을 협상하지 않았고, 운송·재고관리도 하지 않는 등 실질적 역할이 전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현재 계열사 간 물류 거래를 돕는 도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견그룹에 일감몰아주기가 만연해 있다는 판단 아래 자산 2조~5조원 규모 중견그룹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 중견그룹에서도 자연스럽게 일감몰아주기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낙수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공정위는 지난해 SPC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혐의조사에 나선 바 있다. 재계에서는 올해의 경우 농심(004370) 풍산(103140) 오뚜기(007310) 한일시멘트(300720) 그룹 등으로 조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PX홀딩스, 씨케이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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