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내·외측 상과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9년 85만4067명에서 2023년 87만7593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러한 증가를 운동 인구 확대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상과염은 운동선수뿐 아니라 손목과 팔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직장인, 요리사, 미용사, 주부 등에게도 흔하기 때문이다.
상과염은 팔꿈치 뼈에 붙는 힘줄이 반복적인 자극을 받아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팔꿈치 바깥쪽이 아픈 외측상과염은 손목을 뒤로 젖히거나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과 관련이 있어 테니스 엘보라고 부른다. 반대로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나타나는 내측상과염은 손목을 안쪽으로 굽히거나 강하게 쥐는 동작에서 악화해 골프 엘보로 불린다. 실제로는 테니스나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초기에는 통증을 유발한 운동과 작업량을 줄이고 냉찜질, 약물치료, 스트레칭, 체외충격파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치료 후 통증이 줄었다고 곧바로 이전 강도의 운동으로 복귀하면 손상된 힘줄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운동 강도는 늘리는 것이 좋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되는 환자에게는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술, 이른바 PRP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PRP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한 뒤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분리해 손상된 힘줄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혈소판에 포함된 성장인자를 이용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 반응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PRP는 단순히 통증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주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손상된 힘줄을 즉시 정상으로 되돌리는 치료도 아니다.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와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다. 시술 이후에도 팔꿈치 사용 조절과 단계적인 재활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현재 건강보험 기준에서는 3개월 이상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받았는데도 기능 이상과 통증이 지속되는 내·외측상과염을 PRP 적용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의료기술 재평가에서도 보존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상과염 환자의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됐지만 모든 팔꿈치 통증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증상 기간과 힘줄 손상 정도, 기존 치료 반응 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이춘택병원 정형 3과 금호성 과장은 “상과염은 팔을 사용하지 않으면 잠시 편해졌다가 운동이나 작업을 다시 시작하면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수술까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사용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며, PRP 역시 일정 기간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환자를 선별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꿈치 통증을 참고 운동을 계속하는 것은 회복을 늦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통증은 운동을 그만두라는 신호라기보다 운동 강도와 자세, 회복 과정을 점검하라는 신호에 가깝다. 팔꿈치 안팎을 눌렀을 때 통증이 뚜렷하거나 물건을 쥐는 동작 등 일상적인 동작까지 불편하다면 무리한 자가운동보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힘줄의 상태부터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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