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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윤석열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경제정책은 다음 정부 하에서 큰 변화를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예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윤 당선인은 정부 역할을 줄임으로써 보다 시장친화적인 경제정책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재정정책이 보다 타이트하게 운용될 것이고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거시건정성 규제(=대출 규제)를 풀어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윤 당선인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본다”며 “이미 신혼 부부나 젊은층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와 종합부동산세 경감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고 했다. 대신에 “서울 시내에서의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주택 공급을 늘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유세 기간에 약속한대로 단기적으로는 윤 당선인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재정부양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추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적자국채를 늘리려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정부가 마련한 예산안에서 세출을 삭감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새 당선인 하에서 차기 한국은행 총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한은의 매파적인 스탠스가 단기적으로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4월(20%)과 5월(30%)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잡았지만, 3분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0%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은이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해 기준금리를 현 1.25%로 유지한다는 것을 기본 전망으로 하고 있다며 “한은도 새 정부 경제정책과 새 총재 지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이에 “윤 대통령 하에서 정책 조합은 문재인 정부와는 정반대로 `타이트한 재정정책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또는 덜 매파적 통화정책` 조합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