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근 일련의 중대재해 관련 논의가 제재와 처벌에만 무게를 두는 느낌이어서 장기적 관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의 면허 취소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하고 있다. 사망사고가 발생 시 ‘일벌백계’를 통해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공공입찰 금지라는 초강력 조치까지 거론되고 있다.
안전 문제를 다룰 때 범하기 쉬운 오류는 ‘처벌을 강화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고,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 대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은 떨어진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도 ‘패트롤 점검(사업장 불시 감독) 후 처벌’이라는 정책을 통해서 3년 이내에 업무상 사망사고를 500명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나 결과는 초라했다. 고용노동부의 집계를 보면 패트롤 점검 시행 3년째인 2020년 업무상 사망자는 882명이었다.
산업안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처럼 ‘선의’가 꼭 좋은 결과를 담보하는 것만은 아니다. 중대재해가 실질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근본적으로 무엇이 변했기 때문에 사고가 줄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 안전 정책에 각각 차별화를 두고, 근로자들의 불안정한 작업 방식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 등 핵심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최근 잇따른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들의 명복을 빌며, 이번 정부에서만큼은 중대재해가 근절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 본다.
|


!['개과천선' 한국판 패리스 힐튼 서인영의 아파트[누구집]](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030007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