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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에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비용으로 정부에서 지출하기로 한 2억5000만엔(약 24억4000만원) 외에 추가로 14억엔(약 136억8000만원) 가량이 더 들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이 전했다.
추가 비용으로는 경비비가 8억엔(약 78억2000만원), 해외 조문객 접대비가 6억엔(약 58억6000만원) 각각 책정됐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는 세게 50개국에서 정상급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등이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보낼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들어간 총 비용은 행사가 끝난 후에 공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일본 내 국장에 대한 반대 여론을 고려해 예상 총액을 사전에 공개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외국 방문객의 수 등이 확정되지 않으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 없다.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27~28일 18세 이상 성인 9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치르는 것에 대해 찬성(41%)보다 반대(50%)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기시다 총리는 이같은 여론을 고려해 국민들에게 조의를 강요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으며, 정부 예산으로 부담하는 장례비용도 공개해 이해를 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주 국회 폐회 중 심사에 직접 참석해 국장을 열기로 한 결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