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 전문매체 라이트 리딩(Light Reading)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이 올해 1분기 5G 도입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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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삼성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한 6000억 원 수준으로, 2018년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5G 상용화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 규모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체는 매출 133조9000억 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69%, 756% 증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지만, 네트워크 사업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투자 둔화 영향” vs 구조적 경쟁력 논란
삼성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통신사 투자 둔화를 지목했다. 실제 글로벌 통신사들은 5G 투자 이후 지출을 줄여왔다.
다만 라이트 리딩은 시장이 이미 바닥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경기 요인보다 사업 경쟁력 문제도 함께 드러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은 최근 영국 보다폰-쓰리(Vodafone-Three)의 5G 장비 공급 사업에서 에릭슨과 노키아에 밀렸다. 보다폰-쓰리는 영국에서 보다폰과 쓰리 UK(Three UK)가 합병해 만든 통신사다.
이 프로젝트가 중요했던 이유는 삼성 네트워크 입장에서는 대형 5G 장비 수주 기회였지만 결과적으로 에릭슨·노키아에 밀렸기 때문이다.
보다폰-쓰리는 구축 속도와 통합 수행 능력을 이유로 기존 장비업체를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의 기술력과 별개로 대규모 프로젝트 운영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의존 심화…성장 여력 제한
현재 삼성 네트워크 사업은 미국 버라이즌(Verizon)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과거 고객이던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경영 약화로 고객 기반도 축소됐다.
AT&T와 T-Mobile은 기존 장비업체와의 협력 관계가 공고해 신규 진입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경쟁사보다 큰 낙폭…RAN 시장도 ‘정체’
이번 삼성 네트워크의 실적 감소폭은 경쟁사 대비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에릭슨과 노키아는 한 자릿수 감소에 그친 반면, 삼성은 25%나 급감했다.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다. 라이트 리딩은 6G가 본격 상용화하는 2030년까지 무선접속망(RAN) 시장이 큰 성장 없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6G 역시 기존 통신 장비 업체에 뚜렷한 수요 확대 요인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내놨다.
다만 삼성은 반도체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네트워크 사업 부진을 감내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통신 장비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사업의 장기 부진이 이어질 경우, 선택과 집중을 포함한 전략 재정비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