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자문형 랩 시장의 선두주자 브레인투자자문이 랩 상품 신규 판매를 중단한 소식이 증권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회사측은 고객의 기대 수준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장세라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랩 상품을 판매하는 다른 증권사나 자문사들은 시장에 대한 전망과 판매중단을 연결짓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9일 하이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 "자산배분이 고정적인 펀드와 달리 랩어카운트는 운용자의 전망에 따라 자산배분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랩어카운트의 판매 중단의 직접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장전망을 보수적으로 보면 주식비중을 낮추고 유동자산의 비율을 높이면 되고, 실제로도 이런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판매 중단의 이유에 대해서는 자문사의 적정 운용 규모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국시장의 규모로 볼때 1조~2조원 정도가 개별 자문사가 운용할 수 있는 한계 수준"이라며 "과거 케이원투자자문이 수탁고 1조원을 돌파한 후 추가가입을 제한시킨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브레인의 경우 지난 2~3개월 사이 신규 가입 고객이 더 늘어나 운용자산이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안다"며 "자문형 랩은 펀드보다 매매가 잦기 때문에 덩치가 커지면 고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신규 판매 중단은 오히려 늦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전망이 부정적이라면서도 1조원 이상의 기존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것 자체가 모순된 게 아니냐고 꼬집는 소리도 있다.
A증권사 랩 담당자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매를 중단하면 기존에 가입한 고객들도 모두 빠져나가라는 말인지 궁금하다"며 "자연스러운 결정이지만 포장을 너무 과하게 한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결정을 내린 지난 15일은 지수가 1900을 넘은 날이었다"며 "기업들의 이익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상승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지켜보자는 의미에서 신규 고객을 안 받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적정한 운용 규모는 있겠지만 랩 운용 인력을 꾸준히 보강해 왔기 때문에 현재 자산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순전히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브레인투자자문은 자문형 랩 총 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업계 1위 자문사다. 지난 15일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에 자사 자문형 랩의 신규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