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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원 4년만에 1400원..은행·기업 대비 `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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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석 기자I 2003.05.21 17:00:00

외화예금중 유로비중 2% 불과..헤지 소극적

[edaily 최현석기자] 최근 유로가 달러에 대해 초강세를 보이며 기축통화로서 위상이 공고해지고 있으나, 기업이나 은행의 대응은 더딘 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외환관련 정보를 많이 접하는 외환당국이나 은행권은 기업들의 유로 비중 확대 여부를 `기업들이 스스로 고민할 문제`라며 강건너 불구경하는 양상이다. 이 기사는 5월21일 14시43분에 edaily의 유료 외환정보프로그램인 `FX플러스`를 통해 출고됐습니다. ◇기업들 외화예금 활용안해..사상최고, 1유로=1400원 지난 15일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은 147억4000만달러로 월중순 기준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한달 전 수준과 같았다. 북핵문제에 대한 우려감으로 달러사재기가 횡행하던 3월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 그러나 외화예금중 유로비중은 2% 수준인 3억~4억달러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 교역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중도 7~8%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1200원 수준이던 유로/원 환율이 5개월만에 200원 가량 급등했으나, 유로 외화예금 증가세는 미미한 상황. 유로 강세 지속 가능성에도 불구, 미리 유로를 매수해 외화예금에 보유한 뒤 결제시점에 지급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유로를 사서 지급하는 임시방편적인 관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 이날 유로/원 고시환율은 1406.12원으로 지난 99년 1월5일이후 4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14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 외화예금 금리가 달러예금보다 높은 점에서도 기업들이 적극적인 유로 비중 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유로 예금 금리는 1개월 2.4%, 3개월 2.48% 수준으로 달러 1개월 1.11%나 3개월 1.28%보다 많게는 두배 가량 높은 편이다. 3개월 엔 예금 금리는 0.15% 수준에 불과하다. ◇은행들도 손 놓아 기업 수요가 많지 않아 은행들도 유로관련 상품 개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유로예금과 관련한 금리 문의는 한달에 한, 두건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외화예금 급증도 대부분 달러예금 증가에 따른 것으로, 유로 예금은 오히려 비중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도 달러예금 확보에 신경쓸 뿐, 유로관련 상품은 아직 기획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옵션시장에서 유로/원 환율관련 헤지 수요가 간간이 등장하고는 있으나, 일부 대기업에 국한되고 있고 이마저도 유동성 부족으로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부기원 과장은 "유로/원 환율 급등으로 배리어 등 옵션관련 문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유동성이 충분치 않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은행들도 최근들어서야 국내 시장에서 공정가격이 될 수 있는 변동성을 타진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부 과장은 "유로를 매수해야 하는 기업들은 이미 기회를 놓친 상황이나, 지금부터라도 추가상승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X 스왑시장에서도 유로 헤지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유로/원 선물환은 일부 매도 헤지만 있을 뿐, 매수측 주문은 거의 없다"며 "유로 출범이후 1.18달러선이던 유로/달러 환율이 0.9달러 수준까지 밀리며 유로 매수측이 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엔 115엔대 하락과 함께 유로/달러가 1.20달러선까지 상승하면 헤지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하나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자발적 유로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정부나 금융기관의 유도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역협회 신승관 과장은 "기업들의 달러에 대한 막연히 의존성은 여전한 것 같다"며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변경과 함께 중국처럼 정부의 외환보유액중 유로비중 확대 등 유도책 발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중 유로 비중이나 포트폴리오 변경 여부 등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 기업의 유로 비중 확대 여부도 기업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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