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츄핑2' 김수훈 감독 겸 SAMG엔터 대표 인터뷰 '초통령' 넘어 전 세대 신드롬 "지속가능 제작·유통 시스템 구축" "온 가족 즐기는 콘텐츠로 만들 것"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한국 특유의 기획력과 속도감, 높은 완성도의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통하고 있습니다. 100년 역사의 디즈니와 ‘애니 강국’ 일본처럼 체계적인 애니메이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야죠.”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로 돌아온 김수훈 감독 겸 SAM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초통령’을 넘어 전 세대 신드롬으로 자리 잡은 국산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2년 만의 속편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하츄핑2)로 돌아왔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김수훈 감독 겸 SAM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나아갈 궁극적인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일회성 흥행작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자체 제작·유통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로 돌아온 김수훈 감독 겸 SAM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인 모습.(사진=이영훈 기자)
SAMG엔터는 ‘캐치! 티니핑’, ‘메탈카드봇’ 등 K애니메이션을 해외에 알리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의 외연을 넓혀왔다. 김 대표는 “‘티니핑’을 비롯한 SAMG엔터의 캐릭터 IP들은 글로벌 전역으로 팬덤을 확장 중”이라며 “단순 유아용 애니메이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인층까지 겨냥한 콘텐츠와 상품을 IP의 성장 단계에 맞춰 종합적으로 설계하고 다양한 분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전략이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영역도 다각화했다. 캐릭터 IP를 활용한 스포츠·게임 등 이종 산업과의 협업은 물론 ‘티니핑월드’ 같은 오프라인 공간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년간 제작부터 유통, 라이선싱, 상품 기획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며 “오랜 시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스틸(사진=SAMG엔터테인먼트)
이 같은 경쟁력은 극장가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작이 124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2위를 기록한 가운데, ‘하츄핑2’는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7만 명을 돌파하며 할리우드 영화 ‘오디세이’, ‘스파이더맨4’와 흥행 톱3 구도를 형성 중이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약 4년이 걸렸다는 ‘하츄핑2’는 더 넓어진 세계관과 압도적인 비주얼, 한국 가수가 참여한 OST로 관객층 확장에 나섰다. 김 대표는 ‘한국적 정서’와 ‘보편적 공감’에 주안점을 뒀다. 디즈니식 연출법을 그대로 이식하기보다 K팝 스타일의 음악을 배치하고, 엄마와 딸의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냈다. 그는 “무엇보다 ‘어린이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남녀노소 누구나 몰입해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유통망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하츄핑’이라는 IP를 발판 삼아 K애니메이션이 세계 무대에서 하나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