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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넘어 바이오…차세대 산업 전력투구하는 中[생생확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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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6.08.02 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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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오 굴기 성과, 올해 상반기만 159조원 기술 수출
AI 분야 미국 등 추격, 반도체 생산·개발에 집중 자금 투입
항공우주·양자기술 등 미래 먹거리 산적…면밀한 파악 필요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세계적 제약·바이오 분야 행사로 만들고자 한다는 중국제약혁신콘퍼런스(CPIC)를 최근 다녀왔다. 우시앱텍 같은 중국 유명 바이오기업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으나 인상 깊었던 건 다발적으로 열린 포럼이다.

지난달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제약혁신콘퍼런스(CPIC) 행사장에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달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제약혁신콘퍼런스(CPIC) 행사장에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사흘간 행사 기간 중 이곳에서 열린 포럼은 70건이 넘었다. 주제는 신약 개발 첨단기술에서 인공지능(AI), 해외 진출, 투자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으며 수많은 연사와 청중들로 가득했다. 중국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노력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중국은 3대 신성장 동력인 ‘신삼양’(전기차·배터리·태양광)으로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한 후 또 다른 먹거리를 찾고 있다. AI 기술 개발 과정에서 딥시크, 문샷AI 같은 기업이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유니트리 등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다음은 바이오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국경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바이오의약 분야 시장 규모는 약 2조2000억위안(약 471조원)으로 추산된다.

연구개발(R&D)도 활발하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 신약 기술 수출 규모는 약 1100억달러(약 159조원)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의 80%에 도달했다. CPIC에서 만난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할 정도다.

중국에서 만난 한 바이오 전문가 교수는 “한국은 바이오파운드리(생산공장)에 1000억원대를 투자한다고 하다가 무산된 적이 있는데 중국은 기본 투자가 몇조원대”라며 “이미 미국과 견주고 있거나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 규모가 달라 이미 출발선에서부터 뛰쳐나간 것이다.

최근엔 상대적으로 세계 기술 선도 경쟁에서 뒤졌던 반도체 분야가 꿈틀하고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증시에 상장해 12조원대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를 생산·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CXMT와 함께 중국 양대 반도체 업체인 양쯔강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상장을 앞뒀다. 아직 이들 업체는 한국 기업들과 기술 격차가 있으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언제 뒤를 쫓아올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올해 3월 열린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때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 맞춰 신흥·미래 산업을 육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흥 산업은 바이오의약·반도체 외 항공우주·저고도 경제 등을 지목했는데 이미 상당 부분 기술 성과와 상업화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미래 산업으로 에너지·양자기술·체화지능 등을 제시했다. 국가 프로젝트에 집중해 투자하는 중국 정책 기조를 볼 때 중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후보군’은 쌓여있는 셈이다.

한국도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제 규모가 큰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를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최근 들어 양국은 냉랭했던 관계가 개선되는 추세이며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중국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는 한편 견제하거나 협력할 분야에 집중력을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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