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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글로벌 첨단 반도체 공정장비 제조기업 ‘에이에스엠(ASM)’이 1350억 원을 들여 화성 동탄에 연구시설과 제조시설을 추가 설립한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에이에스엠은 네덜란드 아메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반도체 장비 10위 기업 에이에스엠아이(ASMI)의 새로운 이름이다. 전 세계 14개국에 3300명의 종업원과 반도체 장비 분야 특허 12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에스엠은 2015년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2019년 1월 화성 동탄첨단산업단지 내에 870억 원을 들여 반도체 증착장비 연구·제조시설을 짓고 440명을 고용했다.
여기에 더해 이번 투자로 기존 시설 바로 옆 7400㎡ 부지에 2025년까지 1350억 원을 들여 추가 연구·제조시설 설립에 나선다. 고용 예상 규모는 200명이다.
에이에스엠의 경기도 투자는 전 세계에 진출한 에이에스엠 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연구개발 기능과 제조시설이 결합된 시설이다.
에이에스엠 코리아의 반도체 증착장비는 국내 기업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에이에스엠이 상용화한 기술이다. 도는 에이에스엠 코리아가 소재와 부품의 70%를 경기도 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생산할 예정이어서 도내 기업과의 상생 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에이에스엠 본사와 한국지사 양측 대표를 만나 투자 결정을 적극 독려한 후 불과 몇 달 만에 결정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폴 베르하겐(Paul Verhagen) 에이에스엠 재무총괄이사(CFO)를 만난 데 이어 11월에는 ‘미래성장 혁신기업 대상 투자유치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열고 에이에스엠 코리아 김용길 회장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투자의사를 보인 베르하겐 재무 총괄이사와 김용길 회장에게 김 지사가 경기도 투자를 적극 권유한 결과 실제 기공식으로 이어졌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김동연 지사는 “에이에스엠은 가장 모범적인 투자기업 중 하나”라며 “에이에스엠을 비롯해 기존 반도체 생산 단지, 인근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 기업들이 연계되면 경기도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반도체 메카로 완성될 것이다. 경기도가 도울 일이 있으면 모든 힘을 기울여서 돕겠다”라고 말했다.
벤자민 로(Benjamin Loh) 에이에스엠 대표(CEO)는 “한국에서의 활동은 에이에스엠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며 “화성의 시설은 한국의 주요 고객은 물론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장비(PEALD) 사업을 위한 글로벌 센터 역할을 한다. 한국 연구 개발팀이 개발한 기술은 전 세계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폴린 반데메르 모어(Pauline van der Meer Mohr) 에이에스엠 이사회 의장, 벤자민 로 에이에스엠 최고경영자(CEO), 정명근 화성시장,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신미숙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 화성시의회 김경희 의장, 김용길 에이에스엠 코리아 회장, 요아나 도너바르트(Joanne Doornewaard) 주한네덜란드 대사, 김태형 인베스트 코리아 대표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