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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과거 이해찬 당 대표 시절 탈당과 복당에 대해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마련해놓은 게 있었는데 그러한 정신에 비춰봤을 때 좀 더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와 지난 대선 때 폭넓게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대통합 차원에서 많은 분들을 받아들였는데 박지원 전 원장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크게 두 가지 견해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2016년 1월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주류였던 친문(親문재인)계와 갈등을 빚다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2년 뒤 당내 노선 차이로 국민의당에서도 탈당했고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에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정원장에 임명됐다.
박 전 원장은 지난달 민주당에 복당계를 제출했다. 민주당 복당 신청은 절차상 탈당한 지역의 의견을 수렴한 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최종 결정한다. 박 전 원장은 15일 열린 당원심사자격위원회에서 복당 심사를 무난히 통과해 이날 최고위에서도 통과가 점쳐졌으나 결국 최고위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 대변인은 다음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원장 복당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날 김 대변인이 “박 전 원장 외에도 많은 분들에 대한 복당 심사 결과 의결의 건이 남아 있다”며 지난 해 8월 탈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양 의원은 지난해 8월 보좌진 성추문 사건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지난해 말 복당계를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와 이재명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비판하며 복당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김 대변인의 브리핑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복당 신청 철회를 공개 선언한 사람에게 단 한 번 의사를 묻지도 않고 복당 자격을 심사하겠다니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 대변인은 민주당 공보국 공지를 통해 “양향자 의원의 복당 문제는 지난 15일 중앙당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복당불허’로 심사결과가 나왔고 이 결과가 16일 최고위원회의에 올라온 것”이라며 “양향자 의원이 SNS 등을 통해 복당을 철회했으나 문서로 접수된 것은 아니어서 ‘복당불허’로 심사결과가 올라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헌당규상 복당 신청과 철회 모두 문서로 이뤄지게 돼 있며”며 “오늘 최고위원회에는 12명의 복당 심사결과가 올라왔으나 추후 더 논의하기로 하고 의결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