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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재무성은 10월 경상수지 적자(속보치)가 641억엔(약 6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를 뒤엎고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또 10월 기준으로는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85년 이후 두 번째 적자다.
경상수지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 외국과의 투자 거래를 나타내는 제1차 소득수지, 수송과 여행 등의 거래를 포함한 서비스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무역수지가 10월 1조 8754억엔 적자를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대비 26.9% 증가한 반면, 수입액이 전년 동월대비 56.9% 급증했다. 수출액과 수입액 모두 역대 최고액이지만 수입액 증가세가 더 가파른 탓에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미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150엔대로 하락하면서 수입액 규모를 키웠다.
서비스수지 역시 7224억엔 적자를 기록했고, 그 규모도 전년 동월대비 19% 증가했다. 다만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소비에서 일본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을 뺀 여행수지는 430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2년 7개월 만에 국경문을 개방한 덕분이다. 일본 정부는 10월 1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68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재개했다.
1차 소득수지 흑자는 2조 8261억엔으로 전년 동월대비 19.0% 늘었다. 무역 및 자동차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에서 받은 배당금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이 경우엔 엔화 약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계절조정한 10월 경상수지는 6093억엔 적자로 집계됐다. 2014년 3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