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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영구적으로 물리겠다고 2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페인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자동차 산업의 최저 임금 경쟁을 끝내는 것은 깨진 무역 협정을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되며, 트럼프 행정부는 오늘의 행동으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UAW는 이번 조치로 수천개의 고임금 블루칼라 자동차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완성차 제조사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가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해 일자리가 줄어든 지역에서 근무조나 라인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일자리가 다시 채워지며 지역 사회 전체에 경제적 파급 효과를 몰고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UAW는 “빅3(포드·GM·스텔란티스)는 지난 20년 동안 65개의 시설을 폐쇄하거나 분사했다”며 “엄중한 관세 제도를 통해 우리는 빅3와 나머지 자동차 산업이 미국 자동차 노동자에게 재투자하도록 장려하겠다”고 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재협상도 촉구했다. USMCA가 멕시코와의 무역적자를 늘릴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 내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하고, 최저임금 경쟁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상당수의 자동차는 미국에서 생산하고, 자동차 기업들의 저임금 국가 이전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의 비율을 증가시키고, 공정한 임금과 복지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정책의 일관성도 강조했다. UAW는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며 자동차 산업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지난 30년 동안 이른바 ‘자유무역’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계층이 이번 변화의 대가를 치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자동차 기업들을 향해서는 공급망과 투자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흡수해야 하며, 이를 보장하기 위한 법적·규제 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리쇼어링(해외공장 국내 복귀)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재정적 피해를 입지 않게 필요한 경우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UAW는 트럼프 행정부가 노동권을 약화시키거나 사회보장·메디케어·메디케이드를 삭감하려는 어떠한 노력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페인 회장은 “하향 경쟁을 끝내는 것은 단순히 관세 부과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권리를 보장받고, 사회보장 혜택이 보호되는 안정적인 은퇴, 모든 노동자를 위한 의료 서비스(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포함), 그리고 직장 안팎에서 존엄성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