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내 증시 급락의 발단은 미국에서의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 청산 우려 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기나 고용 상태 등이 침체를 가리키고 있는 상황은 아닌데도 우려가 상당히 증폭되고 있고, 엔 캐리 트레이드와 같은 수급 쪽의 이슈까지 더해지다 보니 투매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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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팀장은 투매 확대 등 증시 하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243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날 공개될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도 봤다.
조 팀장은 “이미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PM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시장에 충격을 줬고, 최근 2년 정도를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불안감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예상치와 기대심리 등이 깨지고 나면 다시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고, 앞으로 발표될 지표들이 눈높이에 맞춰지는 상황이 생긴다”며 “당장 경기 침체가 오는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 침체 우려를 반영한 레벨 수준 가까이에 가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국내 증시가 금융기관 파산,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급락한 만큼 한 번에 회복하기보다는 바닥을 잡는 과정이 진행되리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낙폭이 큰 종목보다는 경기방어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급락이 나타난 이후 조금 반등했을 때 매도를 하려는 심리가 있고, 투매가 겹치는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바닥을 잡는 지지부진한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증시가 경기 우려를 반영하면서 하락했을 때는 방어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금리와 상관성이 적거나 급락장이 진정되면 낮아진 금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업종들이 좋을 것”이라며 “헬스케어나 고배당 종목에 대한 반등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