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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디파이' 제스트 프로토콜 "韓시장은 큰 기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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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9.30 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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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코 온나쉬 제스트 프로토콜 창업주 인터뷰
"래핑 없이 비트코인 가치만 다른 체인으로"
"비트코인 유휴자산서 생산적 자본으로 바꿀 것"
"한국은 특별한 시장"…거래소 상장·사업확대 시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땅이나 금이 그랬듯, 비트코인도 담보로 쓰여야 비로소 생산적인 자본이 됩니다. 비트코인을 놀고 있는 유휴자산(idle asset)에서 생산적인 자본(productive capital)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의 미션입니다.”

타이코 온나쉬 제스트 프로토콜 창업주가 29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스트 프로토콜 제공)
타이코 온나쉬 제스트 프로토콜 창업주가 29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스트 프로토콜 제공)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참석차 방한한 타이코 온나쉬 제스트 프로토콜(Zest Protocol) 창업주는 29일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제스트는 비트코인 레이어2(L2) 스택스(Stacks)의 초기 기여자들이 2023~2024년께 세운 비트코인 담보대출 프로토콜로, 스택스와 팀 드레이퍼, 바이낸스 랩스(현 와이지아이 랩스·YZi Labs) 등이 투자했다.

“비트코인은 L1에 그대로, 가치만 이동”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USDC·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빌리면, 이자 일부는 스테이블코인 공급자에게, 나머지는 제스트의 수익이 된다. 차별점은 비트코인을 수탁업체에 넘기거나 다른 체인으로 옮겨 랩드(wrapped) 비트코인으로 바꿀 필요 없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인 레이어1(L1)에 그대로 둔 채 담보로 쓴다는 점이다. 온나쉬 창업주는 “비트코인은 제자리에 있고 그 가치만 다른 체인으로 이동한다”며 “많은 보유자들이 과정이 복잡하고 세금 문제도 생길 수 있는 래핑을 꺼린다”고 말했다.

핵심 기술은 비트코인 위에서 증명을 가능하게 하는 BitVM이다. 기존 방식은 서명자 과반이 정직하다고 믿어야 했지만, BitVM을 쓰면 정직한 참여자가 단 한 명만 있어도 된다. 대출을 모두 갚았다면 ‘부채가 0’이라는 증명을 스스로 제출해 비트코인을 되찾을 수 있다.

초기에는 서명자와 이를 감시하는 가디언(guardian)을 두고 소규모로 운영한 뒤, BitVM을 적용해 모두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그는 “현 구조에서도 비트코인은 차입자에게 돌아가거나 청산자에게 갈 수만 있다”며 “가디언은 문제가 있을 때 일시적으로 이동을 막을 수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온나쉬 창업주는 “랩드 비트코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규모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L1 담보 방식이 1%에도 못 미치는 비트코인의 디파이 활용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이더리움·솔라나 디파이 역시 이더(ETH) 외에 고품질 담보가 필요한 만큼, 증명을 검증할 수 있는 어떤 체인에서든 네이티브 비트코인을 담보로 쓰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제스트가 내세우는 강점은 운영 경험이다. 지난 2024년 4월께 스택스 마켓을 출시한 이후 상승장과 하락장을 거치며 1500건 이상의 청산을 처리했지만 부실채권은 한 건도 없었다. 그는 “대출시장이 건강한지는 가격이 떨어질 때 드러난다”며 “위험 신호가 보이면 파라미터를 즉시 고쳤다”고 말했다. 블록 생성에 10~20분씩 걸리던 스택스 초기의 경험은 비트코인 블록을 기다려야 하는 네이티브 비트코인 청산 설계에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경쟁 프로젝트인 바빌론(Babylon)과의 차이도 여기서 찾았다. 그는 “바빌론은 특정 탭루트 주소가 필요하고 포지션도 한꺼번에 닫아야 한다”며 “제스트는 소프트 청산과 부분 인출이 가능해 기존 디파이 이용자에게 익숙한 경험을 준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특별한 시장…기관 파트너와 협력 검토”



제스트 토큰은 아베(Aave)처럼 시스템의 수익과 활동이 토큰 가치로 쌓이는 구조를 지향한다. 구체적인 방식은 커뮤니티 논의와 규제 환경을 보고 정할 방침이다. 투자자 물량 언락 우려에 대해선 “최대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는 토큰을 거의 팔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일축하며 “우리도 제스트가 성공하기를 원하는 장기 투자자들을 선택하는 데 상당히 신중했던 만큼 앞으로도 그런 방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에 대해선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한국 내 여러 파트너와 이해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며 상장 검토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스택스 자체가 한국에 상당히 큰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었던 덕에 제스트도 초기부터 매우 활발한 한국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한국 투자자들이) 원화로 제스트 토큰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제스트는 지난주 메인넷 가동을 시작해 포지션당 50달러 안팎 규모로 시험 운영 중이며, 다음 단계로 몇 달 간 보안 감사를 진행한다. 온나쉬 창업주는 윙클보스 형제가 지원하는 유럽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트레저리(Treasury)의 창업팀에도 참여하면서 기관 파트너십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향후 한국 내 사업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바라보는 제스트와 자본 레이어의 미래는 다른 대출·차입 솔루션과 통합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한국의) 커스터디 업체가 우리 인프라를 활용해서 자체적인 비트코인 대출사업을 시작하고 제스트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며, 한국처럼 규제를 받는 시장에 진출한다면 현지의 기관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에는 비트코인 보유자가 많고 긍정적 의미에서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는 투자자도 많아 우리 서비스와 잘 맞는다”며 “한국은 늘 특별한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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