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동반 급락…차익실현 움직임은 경계, 유동성 랠리는 지속”

박순엽 기자I 2025.10.22 08:19:28

iM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금과 은 가격이 나란히 급락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이끌어온 ‘유동성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단기 차익실현과 달러 강세, 인도 휴장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리며 급등세를 이어오던 금과 은 가격이 조정을 받았고,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하락세와 함께 유동성 피로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유동성 랠리 위축을 심각하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급등한 자산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와 인공지능(AI) 중심의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시장 유동성을 지지하고 있어 이번 조정을 ‘유동성 약화 신호’로 보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사진=로이터)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4115달러로 전일 대비 5.5% 하락하며 팬데믹 시기인 2020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며 “은 가격도 7.6%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금값은 약 60% 급등하며 주요 자산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폐쇄 장기화로 통계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투자 불확실성이 커졌고, 주요 금 매수 주체인 인도가 힌두교 축제 ‘디왈리’로 휴장에 들어가면서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된 점도 금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엔화 약세 확대로 인한 달러 강세도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박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 급락에도 금과 은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화폐가치 하락 방어 투자전략) 등은 금 가격의 중장기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이 최고가를 찍은 뒤 급락한 데 이어 금·은 가격까지 흔들리자 ‘유동성 랠리 약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이에 “금과 은 가격의 추가 조정 여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미국 지방은행들의 부실 리스크로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유동성 경색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양적 긴축 중단과 이에 따른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흐름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자동차 대출·사모대출 부실이 예상보다 커질 시엔 유동성 랠리가 훼손될 수 있다”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부실 대출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처럼 사모대출 시장의 불투명성은 잠재적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지금은 유동성 랠리 위축을 심각하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급등한 자산 중심의 차익실현 움직임은 경계해야 한다”며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과 AI 중심의 강력한 투자사이클 등은 유동성 장세를 당분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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