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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공화당 의석 위해”…트럼프, 유엔대사 지명 철회

김윤지 기자I 2025.03.28 09:46:39

스테파닉 의원에 “하원서 싸워달라” 당부
공화당, 하원서 근소 우위에 의석 확보 필요성
WP “트럼프, 입법 의제 통과 불안감 드러낸것”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엘리스 스테파닉(뉴욕) 하원의원의 주유엔 미국 대사 지명을 철회했다.

공화당 소속 엘리스 스테파닉(뉴욕) 하원의원(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추진함에 있어 의회에서 모든 공화당 의석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엘리스에게 역사적인 감세, 훌륭한 일자리, 기록적인 경제 성장, 안전한 국경, 에너지 지배력, 평화를 통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도록 의회에 남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은 하원에서)아주 근소한 과반수로 엘리스 자리에 다른 누군가가 출마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면서 “엘리스는 의회에 남아 하원 지도부에 다시 합류해 우리의 놀라운 미국 국민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에서 일을 잘 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면서 향후 스테파닉 의원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1984년생인 스테파닉 의원은 하원 공화당 서열 3위(하원 의원총회 의장) 출신으로, 공화당 내 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인사 중 한 명이다. 2014년부터 뉴욕주 21선거구 하원의원으로 선출돼 지난 선거에서도 승리해 6연임을 확정했다.

2014년 당시 역대 최연소 여성 의원으로 뽑힐 당시만 해도 스테파닉 의원은 실용주의 온건파로 분류됐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초창기인 2017년 감세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민주당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지역구인 뉴욕 북부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트럼프 옹호자로 바뀌었다.

그는 지난 1월 상원에서 인사청문회를 했으나 아직 하원 의원직은 사퇴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현역 의원이 내각에 기용되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 인준은 무난히 이뤄지겠지만 하원에서 공화당의 장악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돼 하원의원으로 남도록 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하원 의석 435석(공석 4석)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3석으로 구성돼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조치는 공화당이 올해 국경 보안, 에너지, 세제 개편 등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입법 의제를 근소한 과반 의석으로 통과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짚었다. 집권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같은 의제를 여름 초까지 하원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존슨 의장은 하원에 남기로 한 스테파닉 의원의 “사심없는 결정”을 칭찬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엘리스의 지명 철회에 동의함으로써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가장 강경하고 단호한 위원 중 한 명을 그 자리에 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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