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지난 24일 밤 조 후보와의 통화에서 “극단적 대결의 정치를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이를 위해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교체가 돼야 한다”며 “그러한 정치 개혁에는 함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민주당이 다당제 보장 구상을 포함한 정치 개혁안을 내세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제외한 모든 야당 후보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조 후보는 “이 후보와는 함께 할 수 없다. 통합정부 위한 연합은 거절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경기도 집중 유세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12월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간이길 포기한 대통령’이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 없는 이 후보의 국민통합 메시지는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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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는 2018년 10월 19일 경기도 국정감사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시중에서 안희정 날리고 이재명 날리고 그다음은 박원순, 까불면 날린다는 말이 회자된다”며 ‘안이박김(安李朴金) 숙청설’을 제기해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탈당권유도 받고, 도지사가 되자마자 압수수색을 받았는데 소회가 어떤가”라며 “(압수수색 받은 게) ‘점’ 때문은 아니지 않느냐, 나하고 같이 목욕탕을 갔다 오라던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당시 이 지사는 “인생무상(人生無常)”이라며 “(조 의원과 목욕탕에 같이) 갔더라면 나을 뻔 했다”면서 웃었다.
한편,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후보에 손 내민 이 후보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표를 위해 연기까지 하는 모습에 권력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느낀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 되더라도 더불어민주당과 국정 파트너로서 함께 하겠다”며 “지금은 본래의 가치를 잃고 한없이 망가진 더불어민주당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혁신해야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질서 있게 퇴진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돕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정의당에 다시 입당한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에게 “우리 품을 떠나게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사과 전화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