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가동률 9% ↓·정비인력 41명 ↑…안전 개혁 속도

박지애 기자I 2025.01.23 10:00:00

LCC 항공안전 특별점검 회의 23일 개최
국토부, 항공기 가동률, 정비인력 감독 강화
신규노선 심사 등 안전관련 엄격 잣대 적용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제주항공이 여객기 가동률을 하루 평균 14시간에서 12.8시간으로 9% 가량 감축하고 운항정비 인력을 충원한다. 지난해 말 탑승객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따른 특단의 조치로, 정부 역시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 전반에 걸쳐 가동률과 정비인력 현황 등 안전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3일째인 지난 10일 낮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눈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23일 김포공항에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9개 LCC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LCC 항공안전 특별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우선 정부는 항공기 가동률, 정비인력 확보 및 정비기준과 절차 준수에 대한 집중감독에 나선다. 또 신규 항공기 도입 전 검증도 강화하고 숙련된 전문인력의 확보를 위해 운항정비 인력 산출기준도 개선한다.

이에 제주항공은 가동률을 하루 평균 14시간에서 12.8시간으로 약 9% 감축하고 운항정비 인력도 현재 309명에서 350명으로 연내 41명 충원할 계획이다.

신규노선 심사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안전수준 미달 항공사는 운항증명 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취할 방침이며, 법규 위반 항공사 및 안전사고 빈발 항공사에 대한 대국민 정보공개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충분한 안전투자를 위한 재무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 등 건실한 지배 구조가 확보되지 않은 항공사는 강도 높게 관리해 나갈 계획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항공사별로 조류충돌, 모든 엔진 정지 등 비상상황 대응 조종사 훈련프로그램 강화방안과 신규 항공기 도입, 정비설비 및 훈련시설 확대 등의 안전투자 계획도 공유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회의는 179명의 희생자를 낳은 무안공항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의 발생으로 초래된 우리 항공산업의 위기 상황에서 LCC 대표들과 함께 저비용항공사의 기업구조를 비롯한 안전관리체계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LCC 안전강화와 신뢰회복을 위한 쇄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 자리에서 세계 항공운송 9위 규모인 우리나라 항공 수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CC가 수익에만 급급하고 근본적인 안전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항공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고강도 혁신대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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