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공세’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을 한지 일주일이 지나며 정치권을 향한 양평군민들의 반응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
이날 오전 국토위 국민의힘 의원들의 현장방문에서 주민 대표로 상황을 설명한 박구용 양서면 청계2리 이장은 “여기 대부분이 농사 짓고 사는 사람들이라 현재 이 상황도 정확히 파악이 안되고 있다”며 “다만 이쪽(양서면)에는 지형상 잘 눈에 띄지 않는 마을이 많은데 우리보고 도로를 머리 위에 두고 살라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전했다.
기존 예비타당성평가 통과안대로 도로가 들어설 경우 양서면에 중부내륙고속도로와 합류하는 분기점(JC)이 들어선다.
이 경우 이곳을 지나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교각 높이인 33m 수준의 램프(입체 교차 하는 두 개의 도로를 연결하는 도로의 경사진 부분)가 3개나 들어서는 것을 박 이장은 우려한 것이다.
박구용 이장은 “기존안에 있는 JCT 램프 인근에는 마을회관도 있다. 양평 발전을 위해 희생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그래서 저희는 (양서면 종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 국토교통위 여당 간사인 김재정 의원이 현장방문의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의 격한 항의로 장내 소동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이 “민주당이 대통령과 일가를 건드리고 공무원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기에 이 문제가 깔끔히 해소돼야 한다”고 언급하자, 양서면의 한 주민은 “그 얘기 수도 없이 들었다 그만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이 또 “민주당은 이 노선을 윤석열 정부가 바꿨다고 주장하지만, 객관적 사실은 예타 진행은 문재인 정부가 했다”고 하자, 또다른 주민은 “정치성향은 없이 이야기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장님께서 정치성향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되받아쳤다.
본인을 양서면 이장이라고 밝힌 참석자는 “여기서 정쟁 내용 안 들은 사람 없다. 수없이 다 들었다”며 “이 모든 것은 지금 백지화된 것 복원시켜 놓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날 오후 양평군 청운면다목적복지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재개 추진 양평군수 설명회’에서 전진선 양평군수는 “강하IC가 포함된 국토부안(변경안)이 양평군 전체적으로도 유리하다”며 “논란이 돼서 현재 중단됐지만, 이장님들께서 우리 군 발전에 어떤 것이 더 좋은 안인지 봐주시고, 정치권과 국토부에 우리 의견이 전달되도록 함께 힘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