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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지휘자 서희태가 충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 발령받아 올 신학기부터 강단에 선다. 정규 MBA 과정과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마에스트로 리더십’과 ‘오케스트라 조직론’ 특강을 진행한다. 클래식 음악인이 경영학 교수로 임명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서희태는 현재 민간연주단체인 ‘놀라온 오케스트라’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중견의 지휘자이다. 1년에 80여 차례 연주일정 속에서도 지난 5년간 600여 회에 걸쳐 기업인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경영학 강의를 해왔다. 그의 강의주제는 ‘마에스트로 리더십에서 배우는 소통경영 리더십’. 독학으로 경영학과 기업조직론을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주빈메타, 카라얀, 번스타인 등 세계 정상급 마에스트로의 리더십과 소통방법을 기업경영에 접목시킨 독창적 강의를 펼쳤다. 지난 3년간 한국능률협회(KMA)와 함께 ‘서희태와 함께하는 클래식 아트경영 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하고 160여 명의 대기업 및 중견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서희태의 클래식토크 베토벤 바이러스’(2008), ‘클래식 경영 콘서트’(2010), ‘오케스트라처럼 경영하라’(2014) 등이 있다.
문희철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은 “서희태 지휘자의 강의를 수차례 들었는데 마에스트로 리더십을 접목한 기업경영과 조직 소통 이론이 경영학전문가 못지않게 탁월하다고 느꼈다”며 “바쁜 연주활동 속에서도 대기업과 기관 등에서 경영학 강의를 한 점을 높이 평가해 겸임교수로 초빙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희태는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를 어떻게 조화롭게 운영해서 보다 좋은 음악으로 관객과 만나게 할까’하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무대에 선다”며 “그 고민과 경험이 일선 경영현장에서도 접목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오케스트라 경영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학 교수라는 과분한 명함을 가지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좋은 강의로 보답하고 음악활동에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