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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오라클, AI 에이전트 동맹 확대… “ERP·업무 애플리케이션에 제미나이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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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08.03 09: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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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퓨전·넷스위트에 구글 ‘제미나이’ 모델 전격 적용
10년 법정 다툼 끝낸 양사, 멀티클라우드 넘어
기업용 AI 시장 공략 본격화
“데이터와 업무 흐름 이해하는 ‘AI 에이전트’ 시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글 클라우드와 오라클이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협력 전선을 넓힌다. 오라클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핵심 업무 애플리케이션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전격 탑재해 기업 업무 자동화와 AI 에이전트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3일(현지시간) 오라클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오라클 퓨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오라클 넷스위트(NetSuite)’에 제미나이 모델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AI 모델 연동을 넘어, 기업의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AI가 주도적으로 결합하는 이른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장을 겨냥했다.

구글·오라클, AI 에이전트 동맹 확대… “ERP·업무 애플리케이션에 제미나이 심는다”
핵심 업무 흐름 맞춤형 ‘AI 에이전트’ 구축

오라클은 자사의 AI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인 ‘오라클 AI 에이전트 스튜디오(Oracle AI Agent Studio)’에 제미나이 모델을 공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과 파트너사는 자사의 내부 데이터와 고유의 업무 흐름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도입되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은 △제미나이 3.1 플래시 라이트(비용 대비 성능을 극대화하여 대규모 반복 업무 처리에 특화된 모델)과 △제미나이 3.5 플래시(영상 분석 및 프레젠테이션 제작 등 복잡한 추론과 창의적 작업에 적합한 고성능 모델)이다.

오라클은 기업 고객이 업무 성격에 맞춰 다양한 AI 모델을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할 방침이다. ERP, 인적자원관리(HCM), 재무관리 등 기업 핵심 애플리케이션 깊숙이 AI를 내재화하여,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실시간으로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크리스 레오네 오라클 부사장은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당면한 과제에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제미나이 도입을 통해 고객이 복잡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사티시 토마스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 역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제미나이를 활용해 업무 자동화와 의사결정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바 소송’ 앙숙에서 멀티클라우드 실용주의 동맹으로

이번 동맹은 10년 가까이 치열한 법적 갈등을 겪었던 두 IT 공룡의 전략적 전환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끈다. 두 회사는 과거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자바 API 사용을 두고 기나긴 저작권 소송을 벌였으나, 2021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구글 승소 판결 이후 실용적인 협력 관계로 돌아섰다.

양사는 앞서 2024년 멀티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고 구글 클라우드 환경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운영하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앳 구글 클라우드’를 선보인 바 있다. 특정 클라우드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기업 고객들의 ‘멀티클라우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과거의 경쟁을 내려놓고 시장 확대를 택한 셈이다.

오라클, ‘범용 모델’ 대신 ‘기업용 플랫폼’에 집중

현재 오라클은 자체적인 초거대 AI 모델을 처음부터 개발하기보다, 자사의 강력한 클라우드 인프라(OCI)와 풍부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무기로 유력 AI 기업들과의 합종연횡을 가속하고 있다.

코히어(Cohere)는 오라클의 기업용 생성형 AI 핵심 파트너다. 오라클은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자사 클라우드 및 주요 서비스에 코히어의 AI 모델을 깊이 통합했다.

오픈AI(OpenAI)는 클라우드 인프라 파트너다. 오픈AI의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장에 필수적인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를 오라클 클라우드가 지원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이제 기업용 AI 경쟁의 승패는 단순히 똑똑한 모델을 만드는 것을 넘어, ERP나 고객관리 같은 실제 업무 시스템 안에서 AI가 얼마나 즉각적인 실행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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