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시시간)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로보틱스자동화협회 A3가 집계한 데이터를 인용해 북미 지역 기업들이 2분기에 로봇과 같은 첨단 기계에 대한 주문을 급격히 줄였다고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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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금리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비용이 필요한 로봇에 대한 투자가 억제되면서 작년 말부터 주문 규모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피닉스에 있는 플라스틱 부품제조업체 아이콘(ICON)이라는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와 코로나19 진단검사 영향 등으로 플라스틱 튜브 등 관련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수요는 7년 전 수준으로 급감해 사업 확대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낸시 클라이치 아이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 당장 로봇 구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자동화 설비 등 로봇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투자를 주저하는 것은 이 기업만의 일은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자 상거래업체와 의료기기 실험회사 등 공장 및 기타 산업에선 지난 2분기에 로봇 7697대를 주문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37% 감소한 수치다. 지난 1분기 -21%, 작년 4분기 -22%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로봇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비대면화 영향 등으로 업체들이 로봇을 앞다퉈 필요로 하면서 호황을 누렸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작년엔 기록적인 주문량을 보였다는 게 A3 측 설명이다.
당시 일부 산업에선 로봇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일례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상품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동화된 창고를 건설했다. 또 공급망 지연을 우려한 기업들은 로봇에 대한 미래 소비를 당기거나 과잉 구매하기도 했다.
여기에 인력 부족도 로봇 판매를 촉진하기도 했다. 대면 접촉을 줄이고 인건비 절약을 위해 식당에 서빙로봇이나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키오스크 등 도입도 활발히 이뤄졌다.
로봇 주문 감소세는 오는 4분기 또는 내년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제프 번스타인 A3 회장은 “자동화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제에 대해 걱정하면 모든 것에 제동을 걸고 보류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