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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정악의 1인자인 김정자 서울대학교 교수의 3주기를 추모하는 음반이다. 한테라는 이번 음반으로 가야금정악 전 레퍼토리를 녹음한 최연소 기록 보유자가 됐다. 천년만세, 취타, 도드리 등을 수록했다.
취타는 글자 그대로 불고치는 음악이란 뜻으로 행진곡을 가리킨다. 궁중 연례악으로 만파정식지곡으로도 불린다. 군중악의 하나인 대취타를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천년만세는 천년만전 수명이 어이지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풍류 음악이다. 조선 세종 때부터 있었던 악곡으로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 등 세 곡으로 구성돼 있다. 도드리는 ‘되돌아간다’는 뜻의 순우리말로 유창하고 화려한 가락으로 매우 활돌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음반에 수록한 3곡 모두 도드리에서 파생됐다고 볼 수 있다. 거문고·가야금·양금·해금·피리·대금·단소·장구 등으로 연주하는 곡이지만 이번 음반엔 가야금 독주만으로 수록했다.
한테라는 6세에 국악에 입문했으며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중국 등지에서 아시아 현악기를 섭렵하며 음악과 문화를 연구해왔다. 지난 4월엔 아시아 음악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세계 최대 음악상인 미국 그래미상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