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 사이에 긴밀한 금융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뉴욕-런던의 세계적 국제금융중심 지위가 동북아로 옮겨오게 될 것이다”(쉬밍치·徐明棋 교수)
5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한·중 경제협력 포럼’에서 양국이 신성장 산업과 금융·물류분야를 중심으로 더욱 다양하고 깊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해야한다는 학자들의 의견이 오고갔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연구센터장은 “산업기술 협력을 통해 중국 내수용 고부가가치 부품 소재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표준과 인증 규격 연구개발 등에 서로 혜택을 부여할 수 있도록 정부간 협의체가 설립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은 중국 게임업체 성다(盛大·Sanda)의 사례를 “한국 기술과 개발능력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키운 뒤 다시 미국에서 상장해 자본을 늘려 한국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합병해 성공한 모델”이라고 소개하며 “이런 협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실물경제에 비해 교류가 적은 양국 금융 서비스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쉬밍치 상하이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상하이와 서울은 각각 동북아 금융센터를 두고 경쟁하는 도시이지만 상대국에 규제를 완화하고 특혜를 줘 서로 금융기관을 유치한다면 건전한 금융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류분야에서 대해서도 한중 FTA시대를 맞아 크루즈 운항 확대, 양국간 친환경 운송체제 확보 및 물류체계의 규범화 표준화 등 협력 제안이 이어졌다.
상하이총영사관과 상하이시 상무위원회가 ‘미래 20년 한중경제 협력방안’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한국 측 이시형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안총기 주상하이총영사,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장,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이 참여했으며 중국 측 졘허핑(菅和平) 상하이시 상무위원회 부주임, 쭤쉐진(左學金) 상하이사회과학원 상무부원장 등 350여명의 양국 정부 인사와 경제인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