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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총재보는 한은에서 31년 가까이 근무하며 통화신용정책 기획과 분석을 주로 맡아온 정책 전문가이자 정통 ‘한은맨’이다. 수원 수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1996년 1월 한은에 입행했다. 2011년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입행 뒤 정책기획국 조사역(정책총괄과)과 과장(정책협력팀)을 지냈고, 경제연구원에서는 경제사회연구실·연구조정팀·미시제도연구실을 거쳤다.
2013년부터는 통화정책 부서에 머물렀다. 통화정책국 차장으로 정책총괄팀과 정책분석팀에서 일한 뒤, 2017년부터 정책제도연구팀장·정책분석팀장·정책총괄팀장을 차례로 맡았다. 2022년 통화정책국 부국장을 거쳐 2023년 2월 금융시장국장을 지냈다.
부총재보 재임 중에는 대규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비상계엄, 미 상호관세, 중동 전쟁 등 대내외 충격에 대응해 안정적인 시장 관리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집행간부로서 금리 인하기와 인상기의 통화정책 결정을 실무에서 뒷받침하며 한은의 통화정책 판단을 시장에 설명해 왔다.
박 부총재보는 이창용 전 총재가 추진한 세대 교체 인사의 대표 사례로도 꼽힌다. 이 전 총재는 2024년 5월 권민수 부총재를 당시 국제금융·협력 당장 부총재보에 임명한 데 이어 박종우 부총재보를 통화정책·시장 담당 부총재보로 임명하면서 집행간부의 세대 교체를 본격화했다.
지난 4월 21일 취임한 신현송 총재 체제에서 부총재보가 임기 도중 한은을 떠나 외부 기관으로 옮기는 것은 박 부총재보가 처음이다. 지난 8월 권민수 부총재보가 부총재로 임명되면서 임기 중 자리를 옮긴 적은 있지만, 내부 승진이었다. 올해 6월 물러난 김웅·채병득 전 부총재보는 임기가 끝나 퇴임했다.
박 부총재보가 옮겨 가는 한미전략투자공사는 한미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로 만들어진 기관이다. 지난해 11월 체결된 한미 전략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라 대미 전략투자 이행을 뒷받침하려고 세워졌고, 올해 3월 국회를 통과한 한미전략투자법에 근거해 6월 18일 세종에서 출범했다.
공사는 정부가 출자한 자본금 2조원으로 운영되며, 3500억달러 규모 투자 재원을 운용하는 한미전략투자기금의 조성과 관리도 맡는다. 재원은 조선업 1500억달러와 에너지·반도체·핵심광물·인공지능·바이오 등 전략산업 2000억달러로 나뉜다. 이달 1일에는 1호 사업인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스타’에 첫 투자금 24억달러를 보냈다.
감사 자리 공석은 공사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지난 20일 치러진 공사 출범 후 첫 국정감사에서 내부통제를 맡을 감사가 8월 말 공모를 거쳤는데도 아직 선임되지 않았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투자를 책임질 임원과 전략투자본부장은 물론 내부 통제를 점검할 감사도 없다며 공사 운영이 불안정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감 당시 공사측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정원 50명 가운데 32명만 근무해 충원율이 64%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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