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AI 역설’ 흔든 글로벌 증시…“코스피 모멘텀은 탄탄”

박순엽 기자I 2026.02.19 07:48:38

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설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는 반등 흐름을 이어갔지만, ‘AI가 모든 주식을 끌어올리던 장’에서 승자 가리기(차별화 장세)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 기술 발전이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른바 ‘AI의 역설’ 공포가 커지면서, 실적이 선방한 소프트웨어 기업도 밸류에이션과 주가가 압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표=대신증권)
반면 하드웨어·반도체 쪽은 상대적으로 탄탄했다. 정 연구원은 연휴 중 실적을 발표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가 AI 컴퓨팅·HBM 수요를 근거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2분기 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기술주 반등을 견인했다고 짚었다.

AI 인프라 투자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HBM 증설 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기술주가 혼조를 보여도 AI 인프라의 핵심인 반도체 모멘텀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매크로 환경도 위험자산 선호에 힘을 실었다. 보고서는 미국 1월 CPI가 전년 대비 2.4%로 예상치(2.5%)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했다고 전했다.

특히 CPI 비중이 큰 주거비(Shelter) 상승 폭이 0.2%로 둔화되고 에너지 가격 하락이 더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라스트 마일’ 물가를 제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6월 금리 인하 확률이 7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정책 변수도 분위기를 바꿨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생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일부 축소를 검토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지지율 관리를 위해 관세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며, 국내 수출 기업의 관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여건 속에 연휴 기간 유럽 증시는 강세를 보였고 미국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중 급락분을 모두 만회하진 못했다. 다만 반등을 이끈 업종은 반도체·IT 하드웨어와 내수주, 금융주였고 소프트웨어 부진은 이어졌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연휴 이후 코스피 흐름도 이와 유사하게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도체·IT 하드웨어의 탄탄한 흐름과 관세 정책 완화 기대가 코스피 상승 분위기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반도체 주도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주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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