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패션 트렌드 ‘고프코어’…'투박해도' '못생겨도' OK

문정원 기자I 2018.02.22 11:44:44

스포티즘 트렌드, 정점을 찍다… 에슬레저룩, 아웃도어룩 바통 이어받은 고프코어룩

[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스포티즘 트렌드가 정점을 찍었다. 에슬레저룩, 아웃도어룩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는 고프코어룩이 트렌드를 이끌 예정. 고프코어(Gorpcore)는 야외 활동에서 간식으로 많이 즐겨 먹는 그레놀라, 오트, 레이즌, 피넛의 앞 글자를 따 만들어진 단어 고프(Gorp)에서 나온 패션 용어다. 고프코어는 바로 산에 올라도 될 법한 투박한 실루엣과 편안한 무드를 자랑하며 패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좌)비욘드 클로젯, (우)MLB

고프코어가 하나의 패션 흐름으로 정착하게 된 데는 발렌시아가와 베트멍의 공이 컸다. 두 브랜드는 2017년 컬렉션 런웨이에서 아노락 점퍼, 스웨트셔츠, 스니커즈 등의 아이템을 활용한 고프코어룩을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후 야외 활동에서 주로 눈에 띄던 아이템들이 패셔너블한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정제되지 않은 듯한 스트리트 무드를 자랑하는 버킷 햇, 패니 팩, 워커 등도 함께였다.



(좌)프라이탁, (우)루미녹스

패션 브랜드들이 올 시즌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아이템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고프코어 트렌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비욘드 클로젯이 런웨이에서, 그리고 MLB가 룩북에서 연출한 스타일링과 같이 오버사이즈 핏의 수트나 코트로 룩을 구성한 뒤 모자를 눌러쓰거나, 패니 팩과 빅 백을 더해주면 활동적이면서도 멋스러운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보다 경쾌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다면 프라이탁 메신저 백을 선택해봐도 좋다. 여기에 블랙 컬러 루미녹스 시계를 더하면 스포티브한 무드가 배가된다.



(좌)스케쳐스, (우)닥터마틴

런닝을 할 때 신을 법한 투박한 외형의 스니커즈나 당장 행군을 떠나야 할 듯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워커도 고프코어의 중심에 서있다. 스케쳐스 스니커즈나 닥터마틴 워커는 쿨한 실루엣의 고프코어 스타일링과 잘 어우러지며 결코 어글리하다고 볼 수 없는 어글리 패션을 완성시켜준다. 편안한 착화감도 갖추었으니 일상생활과 야외 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고프코어 필수 아이템이라 불릴 만 하다.

패션 브랜드들이 올 시즌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오버사이즈 핏의 상하의와 아우터, 강렬한 컬러의 아이템을 활용한 자유분방한 배색, 포멀한 아이템과 캐주얼한 아이템의 믹스 매치 등은 고프코어가 트렌드의 중심에 있음을 방증한다. 너무 크지는 않을까, 스포티하지 않을까, 격식에 어긋나지는 않을까 시도를 망설여왔던 패션 아이템들이 있다면, 지금이 기회다. 못생기면 못생길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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