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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3일 애리조나주 템피의 해리스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무실엔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해리스 부통령 방문을 앞두고 정치폭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애리조나주에 공을 들이는 건 이 지역이 대선 승패를 가를 7개 경합주 중 한곳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꼽히고 있는 이민자 문제에 확고히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해리스 부통령 캠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격전지인 애리조나에서 국경 보안과 펜타닐 유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당적 법안을 발의하기 위한 노력을 선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공화당의 지원을 막았다는 메시지도 전할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국경 보안 관련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고쳐야 한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법안을 다시 가져와서 법으로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룸버그는 “이민 문제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공약의 주춧돌이며 지난 8월에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국경 지역인 애리조나주 몬테주마 패스를 순회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경 장벽 건설을 완료하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국경 안보 태세가 취약하다고 거듭 공격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초기 이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언급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국경의 황제”라고 조롱한 바 있다.
블룸버그와 모닝 컨설트가 지난 8월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스윙 스테이트 유권자 10명 중 6명은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는 데 이민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응답했다. 당시 여론조사에 참여한 7개 스윙 스테이트 응답자의 53%는 트럼프가 이민 문제를 처리하는 데 더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해리스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