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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수입 탄산수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현지 가격보다 최대 8배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맛이나 영양, 원재료 등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제품간 가격 차이는 22배에 달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이런 내용의 ‘탄산수 가격 및 소비실태 조사 결과’ 을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수입 탄산수 11개 제품의 국내 가격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영국·체코 등 6개국 오프라인 매장 가격을 비교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격 차이가 가장 크게 난 제품은 이탈리아의 산펠레그리노 제품이었다. 이 제품의 경우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에서 100㎖당 93원에 판매됐으나, 국내에서는 같은 용량이 738원이었다. 같은 제품인 데도 국내와 현지의 가격 차이는 무려 7.9배에 달했다.
이밖에 체코의 마토니그랜드(5.8배), 이탈리아의 산베네디토(4.3배), 폴란드의 페라지(3.5배), 프랑스의 페리에(3,4배) 등이 국내와 현지 판매가격의 격차가 큰 제품들이다.
수입 탄산수 가운데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은 100㎖당 2200원인 프랑스의 이드록시다즈였다. 다음으로 프랑스의 바두아(1212원), 체코의 마토니그랜드(1060원) 순으로 비쌌다.
가장 비싼 탄산수와 가장 저렴한 탄산수(이탈리아 폰테알레그라)의 가격 차이는 22배다.
수입 탄산수는 국산 제품보다 약 3배 비쌌다.
이번 조사에서 국산 탄산수 5개 제품(시그램·디아망·초정탄산수·트레비·피코크)의 오프라인 매장 평균 판매 가격은 100㎖당 326원인 반면, 수입 탄산수는 평균 903원으로 3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온라인 쇼핑몰 판매 가격 비교에서도 수입 탄산수(593원)가 국산 탄산수(203원)보다 3배 가량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산과 수입산은 원재료와 함량, 영성분, 맛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여성소비자연합이 지난 6월 한국은행 맞은편 분수광장에서 소비자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시음 참가자들은 국산과 수입산 제품의 맛을 구분해 내지 못했다.
영양성분 조사에서도 국내산과 수입산 대부분이 영양성분 0%였으며, 일부 제품만이 칼슘·나트륨 등을 함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탄산수 제품 구매경험이 있는 성인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맛’을 탄산수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이밖에 △가격 40.1% △브랜드 27.8% △고급이미지 10.4% △용기 디자인 8.4% 등이 탄산수 선택의 기준이라고 답했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130억원 규모었던 탄산수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3년 200억원 2014년 400억원 등으로 매년 10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시장 규모는 600억~8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탄산수가 다이어트, 미용을 위한 음료로 알려지면서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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