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7월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뉴욕 증시가 숨을 죽이고 있다. 3분기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기대 이상의 어닝시즌 덕에 한동안 부각됐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에서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표 부진에 따라 더블딥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살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걱정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이런 시장에 경종을 울릴 가능성이 높다.
2분기 미국 경제는 1분기와 비슷한 속도로 성장했을 전망이다. 1분기 성장률 2.7%에 이어 2.5~2.6%선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더 긴 흐름 상으로 볼 때 지난 해 4분기 성장률 5.6%에서 성장 속도가 계속 둔화되고 있고, 5,6월 사이 개별 지표를 통해서도 이같은 징후는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2분기 기업투자는 그리 나쁘지 않았을 전망이지만 문제는 소비지출이 크게 냉각됐다는 데 있다. 결국 이는 부진한 고용 사정, 주택 시장과도 연결된다.
양호한 2분기 기업 실적과 GDP 부진은 잘 매치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분기 실적 호전은 금융주들이 지난해 워낙 부진했던 탓도 크다(기저효과가 있을 것이란 얘기)"며 금융사를 제외할 경우 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기업 실적 개선 속도가 경제 전체보다 빠르다는 측면에서는 희망도 있다.
이날은 GDP 외에도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 지수와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등 제조업과 소비지표도 발표돼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제대로 가늠해볼 수 있는 날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실적발표 예정 기업으로는 머크와 셰브론, 와이어하우저 등이 있다.
◇경제지표 : 2분기 국내총생산(GDP)(8:30, 예상치 2.5%, 전기 2.7%),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 지수(9:45, 예상치 57.5%, 전기 59.1%),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10:00, 예상치 67.8, 전월 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