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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가 연합뉴스를 통해 밝힌 당시 상황에 따르면 A씨는 은행에 들어온 뒤 “주목”을 외치더니 은행 직원들을 향해 “돈을 넣어라”라고 했고 고객들을 향해선 “무릎을 꿇어라”라고 요구했다.
당시 강도의 손에는 검은색 비밀봉지에 쌓인 총 모양의 물건이 들려 있었고 박 씨는 이를 보고 “강도가 1명뿐이어서 검은 봉지만 뺏으면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때부터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총만 바라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자칫 자신이 다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내도 옆에 있었기에 “당시 상황을 해결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총기 사고가 발생할 생각까지 했던 것도 잠시, 강도가 잠시 한 눈 판 사이를 노렸다. 박 씨는 “강도가 한 손으로 총을 잡고 있었고 시선도 잠시 멀어져 있는 상황이라 지금 가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찰나에 다가가 두 손으로 총을 잡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박 씨가 강도를 잡고 보니 검은 비닐봉지 속에는 실제 총이 아닌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이 들어있던 것. 그는 “강도를 덮칠 때만 해도 가짜 총이라는 인식은 없어서 사력을 다했다”고 했다.
그가 강도를 제압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젊은 시절 특공대에서 의무복무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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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씨가 강도 A씨에 달려든 뒤 은행 직원도 함께 A씨를 제압하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박 씨에게 조만간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영업을 하던 중 실패하고 취업도 잘 되지 않아 힘든 상황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집에서 자녀의 공룡 물총을 집어 들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은행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물총을 권총인 척 검은 비닐봉지에 숨기곤 은행 직원들을 향해 “5만원권을 담으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고, 박 씨의 용감한 행동으로 A씨의 강도 행각은 2분여만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