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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에서 홍 당선자는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홍 당선자는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79.4%를 획득, 18.4%를 얻은 서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보수 진영의 심장과도 같은 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후보의 승리가 어느 정도 보장되는 지역구이기도 하다. 그만큼 홍 당선자는 경선 과정에서 당내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았고, 최종 후보로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홍 당선인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당내 대구시장 경선에서 상당한 변수가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현역의원 출마에 대한 `10% 감점` 패널티가 홍 당선자에게 적용되면서 불리한 상황이 연출됐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유영하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 또 다른 후보인 김재원 최고위원과의 후보 단일화 시도까지 이어지면서 결과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
경선 승리를 확정한 홍 당선자도 “하도 `박심`(朴心)을 팔고 `윤심`(尹心)을 팔고 그랬기 때문에 사실 저도 좀 걱정을 했다”면서 “지난 대선 때도 국민 여론에선 11%포인트나 앞서고도 당심에서는 참패했기 때문에 그 트라우마가 조금 남아 있다”고 하면서 그간의 우려를 털어놨다.
과거 경상남도에 이어 다시 한번 지방정부를 경영하게 된 홍 당선자가 대선 경선 실패를 딛고 차기 대권에 재도전할 지가 세간의 관심사다. `보수 텃밭` 지역의 민심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구 시정 성과를 국정 수행 능력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할 수 있다.
이미 홍 당선자는 다음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2030 청년 정치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2027년 대선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내용의 질문이 올라오자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