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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평택병' 與유의동 수성이냐, 민주당 탈환이냐[4·10 격전지]

황영민 기자I 2024.03.19 11:43:26

평택을에서 안중 지역 분구돼 원도심만 남아
소사벌지구 등 진보표심 강세 지역으로 분류
3선 유의동, 한동훈이 직접 방문하며 힘 실어줘
공재광 전 시장 민주당 입당도 변수로 작용

[평택=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수성이냐, 탈환이냐’ 29년 만에 생활권과 선거구가 일치하게 된 평택병 선거구가 뜨겁다.

4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인 유의동 의원과 김현정 전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 간 리턴 매치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4년 전 21대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1.5%포인트 차로 신승한 바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결정된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신설된 평택병에 속하는 행정동은 신평동·원평동·비전1동·비전2동·용이동·동삭동으로 평택시청을 중심으로 한 평택 남부권역에 해당한다. 1995년 행정구역 통합 이전 평택시, 송탄시, 평택군(안중)으로 나눠져 있던 곳들 중 평택시였던 지역이다.

지난 총선 때까지만도 구 평택시와 평택군을 묶어 평택을 선거구로 분류됐던 이곳은 이번 선거구 개편으로 평택병으로 분리됐다. 대체로 보수 색채가 강했던 안중지역이 평택을로 떨어져 나가면서 평택병의 총선 풍향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국민의힘 유의동, 개혁신당 유지훈, 새로운미래 전용태, 진보당 김양현, 우리공화당 최민선 예비후보.(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민의힘에서는 3선 유의동 의원이 4선 고지에 도전한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 의원은 당내 비주류로 분류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선거 공약을 책임지는 중역을 맡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유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그에게 힘을 실었다. 한 위원장이 총선 후보 개소식을 방문한 것은 유 의원이 처음이다. 그만큼 국민의힘에서는 유 의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한 위원장은 “저의 첫 선택은 평택이었고, 유의동이었다”는 발언으로 유 의원에 대한 신뢰를 가감 없이 표출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평택병은 ‘꽃놀이패’ 중 하나다. 시청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의 진보성향 표심에 더해 소사벌지구라는 미니신도시로 유입된 인구에 대한 기대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과거 평택을 선거구는 정장선 현 평택시장이 내리 3선을 지낸 지역으로 당정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공재광 전 평택시장이 최근 국민의힘에서 당적을 옮긴 것이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한다.

안중 출신인 공 전 시장은 지난 총선 때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유 의원에게 밀려 자신의 텃밭인 평택을이 아닌 평택갑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평택시장에 출마했으나 ‘친윤계’로 분류되는 최호 전 경기도의원에게 밀려 컷오프된 이력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평택을이 분구가 되며 승산을 엿봤지만 국민의힘이 정우성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를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당적을 옮기고 민주당 평택 갑·을·병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일부 보수 표심의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유 의원과 맞붙었던 김현정 전 지역위원장을 공천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민주당 대변인을 역임한 김 전 위원장은 현재 당대표 언론특보로도 활동하고 있다.

거대 양당 외에도 신설 선거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3지대 후보들도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혁신당은 유지훈 정책위 부의장, 새로운미래는 전용태 전 신한금융지주회사 경영지원팀 과장, 진보당은 김양현 전 평택지역자활센터장, 우리공화당은 최민선 전 홍보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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