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와 폴란드 원전 수주전에도 웨스팅하우스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어서 해외 원전 수주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우리로서는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신규 원전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원전 전주기 사업까지 확대할 수밖에 없어 우리로서도 원전 기자재 수주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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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美와 협력강화…韓 원전업계도 기회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공사인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우크라이나 신규 발전소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자협력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로 웨스팅하우스는 AP-1000 기술을 적용해 4개의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총비용은 최대 300억달러(약 3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수원과 에네르고아톰은 우크라이나 서부 리브네주 신규 원전 건설을 논의해 왔다. 에네르고아톰은 한수원의 한국형 원전인 APR-1400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고 원전 부품 수출과 기술 협력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이번 MOU와 관계없이 한수원은 우크라이나와의 원전 협력 논의는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웨스팅하우스가 본격적으로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서면 한국 원전업계도 관련 기자재 공급을 비롯해 원전 건설에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한수원 관계자는 “에네르고아톰과 2016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총 세 차례 운영위원회를 통해 양사 간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에네르고아톰 신임 사장은 우크라이나가 신규원전 건설 초기 계획을 수립 중으로 한수원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신규원전 건설사업은 초기 단계로 에네르고아톰은 현재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잠재적 공급사와 건설계획 수립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이라며 “이번 에네르고아톰과 웨스팅하우스가 MOU를 맺은 것도 양사 간 협력 강화 차원에서 맺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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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등 피 말리는 원전 수주경쟁 불가피
국내 원전계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원전 신규 건설에 웨스팅하우스를 주 운영자로 선정하면서 다른 동유럽 국가 원전 수주전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이 불가피하겠다고 전망했다. 현재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한 체코와 폴란드 등에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여서다. 한·미가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했지만 입찰 참여 업체 간 경쟁을 원하는 체코 정부의 발표로 양국이 독자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럽에 원전 건설과 운영 경험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오랫동안 유럽에 원전을 수출해온 웨스팅하우스나 프랑스 EDF 등과 피 말리는 수주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전 수주전에 대해 국력을 앞세운 국가 대항전으로 평가한다. 자국 원전 산업 부활을 추진하는 미 조 바이든 정부가 국력을 앞세워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어 우크라이나 수주전과 같은 결과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에너지 관련 국책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6000만 달러(약 695억 원)에 달하는 군사비를 원조키로 하는 등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양국의 동맹이 더 공고해지고 있다”며 “군사비를 원조받는 대신 원전 건설을 미국에 맡기는 외교적 합의가 물밑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동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규 원전 건설의 최우선 조건으로 트랙 레코드(사업경험)를 꼽기 때문에 웨스팅하우스가 우크라이나 원전 수주를 내세운다면 동유럽에 원전 수주 경험이 없는 한수원으로서는 불리해질 수 있다”며 “수주 단가나 효율성, 애프터 원전 시장으로 불리는 원전 전주기 산업 진출을 통한 기술이전 등을 내세워 수주전략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도 “탄소 중립 추세에 따라 동유럽 국가 원전 건설이 앞으로 더 확대할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직접 나서 원전 수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