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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운영중인 전시시설 17곳에서는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예정된 전시행사의 절반이, 국제회의는 약 80%가 취소되는 시련을 겪으면서 업계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7일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부터 전국 전시시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537건의 전시회 중 249건이 취소됐다. 작년 2월부터 5월까지, 8월부터 10월까지,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총 8개월간 전시회 운영이 중단된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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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이 기간 동안 예정됐던 국제회의 역시 80%가 취소되면서 마이스업계는 약 5조 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이승훈 한국전시주최자협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이 모여야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전시 업계는 사실상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정부는 전시업계에 대해서 만큼은 유독 까다로운 사회적거리두기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행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전시회의 경우 1단계에는 제한이 없지만 1.5~2단계는 4㎡ 당 1명이 입장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3월 초 정부는 사회적거리두기 체계 개편 방침을 4단계로 조정하면서 전시·박람회에 대해 △1단계, 6㎡당 1명 △2~4단계, 8㎡당 1명 입장을 기준으로 강화된 조치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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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의 취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소비 확산과 경제활동 활성화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열린 288건의 국내 전시회에 230만 명이 다녀 갔지만 단 한건의 코로나19 감염확산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다.
전국의 모든 전시시설은 전시회 개최 시 모든 방문객에 대한 철저한 출입체크는 물론 1회용 비닐장갑을 지급하고 있으며 상시 100% 환기 설비를 작동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 킨텍스의 경우 최근 1년 간 열린 전시회에 9건의 확진자 방문 사례가 있었지만 이로 인한 확산 사례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6월 중대본 브리핑에서는 성공적인 방역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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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수시 체온 체크와 지속적 방송,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위한 현장 순찰 등 전시 주최사나 운영사 모두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보다 더욱 강화된 방역체계를 운영한 결과 전시회에서 발생한 단 한건의 감염 확산 사례가 없었다”며 “방역당국도 전시산업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적 경제부문이라고 언급한 만큼 개편이 예정된 사회적거리두기를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