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판매자가 수요와 공급, 경쟁사 가격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탄력적으로 바꾸는 정책으로, 미국에서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티켓 판매시 주로 사용된다. 티켓마스터 UK는 오아시스 콘서트 티켓 판매에 이 시스템을 적용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날 리사 낸디 문화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엄청나게 부풀려진 가격 탓에 일반 팬들이 좋아하는 밴드의 콘서트를 즐길 기회를 박탈 당했다”면서 영국 정부가 티켓 재판매와 관련해 다이내믹 프라이싱 사용과 관련 기술의 투명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티스트, 업계 및 팬들과 협력해 암표나 바가지 재판매를 끝내고 공정한 가격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보다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켓마스터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이 오히려 암표 판매를 근절시키고 티켓 가격이 시장 가치에 가깝게 책정돼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준다는 입장이다.
15년 만에 재결합을 알린 오아시스는 내년 7~8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번 투어는 티켓과 굿즈, 미디어 권리 판매 등을 통해 수억 파운드의 수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해당 콘서트 티켓 가격이다. 지난달 31일 온라인에서 판매가 시작됐는데, 표를 사려는 팬들이 몰리면서 콘서트 가격 티켓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 것이다. 팬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치솟은 가격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데이비드 베인즈 노동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티켓 판매사가 다이내믹 프라이싱으로 팬들을 속이고 현금을 긁어모았다는 소식은 충격적”면서 “하루 종일 이를 기다린 사람들에게 모욕”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유럽의회의원(MEP) 레지나 도허티 또한 티켓마스터를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 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서비스법(DSA)엔 대형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불공평한 자체 규정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면서 “티켓마스터의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은 이런 맥락에서 확실히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 책정 전략은 아티스트와의 합의를 전제로 한다. 아티스트 측이 다이내믹 프라이싱 사용을 거부할 수 있는 만큼 오아시스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지난 5월 티켓마스터와 모회사인 라이브 네이션을 상대로 독점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