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여름철 더 심해지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평균 치료기간, 완치율, 재발률, 완치 예측인자, 재발 위험요인을 규명한 연구가 국내 최초로 발표됐다.
두드러기는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일생에 한번 경험하는 흔한 질환으로, 음식 또는 약제 등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있는 급성 두드러기와 원인을 알 수 없이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 두드러기가 있다. 두드러기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심한 가려움증에 계속 시달리다 보니 삶의 질 수준이 ‘수술을 앞둔 심혈관질환자’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괴로운 질환이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팀은 1997년부터 2017년까지 21년간 약 2천 명의 만성 두드러기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는 아주대병원에 ‘두드러기’로 등록된 9,256명의 환자 중 만성 두드러기 선별 알고리즘을 적용해 선별했다.
연구팀은 치료 초기 3개월의 치료제(약물 처방) 점수를 기준으로 △ 낮은 약물점수 그룹(1) △ 조금 높았다가 낮아지는 그룹(2) △ 중간 단계 유지 그룹(3) △ 계속 상승하는 그룹(4)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진단을 위한 검사 중 △ 총 lgE 항체 수치가 높을수록 △ 연령이 높을수록 △ 말초혈액 백혈구, 호중구 분율이 높고 △ 호산구와 호염기구 분율이 낮을수록, 중증도가 높은 4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은 것을 확인했다.
완치까지 걸리는 기간은 전체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경우 평균 4.3년이고, 1그룹은 2.1년, 4그룹은 9.4년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1,2그룹의 환자들은 10년내 70% 이상이 완치된 반면, 4그룹의 경우 53.1%만 완치됐다. 또 10년 내 완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초기 3개월간의 치료점수 평가 외에도 여성 그리고 집먼지진드기에 강한 감작을 보이는 환자일수록 완치율이 낮았다.
이외에도 완치 환자 중 19.7%는 21년간의 추적 기간 중 1회 이상 재발하였고, 항히스타민제 외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등 다른 치료제가 필요했던 환자들이 높은 재발률을 보였다.
예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두드러기의 진단 및 치료예후 예측에 있어 진단 초기 총 lgE, 집먼지진드기 감작, 말초혈액 분율 확인이 매우 중요함을 확인했다”면서 “아직 연구가 부족한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21년 5월 Allergy, Asthma & Immunology Research(천식 면역학 연구 저널)에 ‘Clustering the Clinical Course of Chronic Urticaria Using a Longitudinal Database: Effects on Urticaria Remission(후향적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만성 두드러기 질병진행 클러스터링: 두드러기 완치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