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신라스테이 역삼의 오픈을 하루 앞두고 기자와 만난 피에로 리쏘니는 “한국과 이탈리아는 서로 다르지만 닮은 면도 많다. 이탈리아에서는 처음 집에 방문한 손님에게 에스프레소를 권하는 전통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방문객에게 차를 대접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같은 듯 다른 두 가지 정신을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신라스테이에는 이러한 그의 철학이 녹아 있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지만 집과 같은 편안함과 사람의 손길이 묻어나는 느낌을 주려고 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리쏘니는 “유럽에도 저가의 비즈니스호텔이 많이 있지만, 그곳은 마치 감옥과 같은 답답한 느낌을 준다”며 “신라스테이는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색감과 가구는 물론 공간의 활용에도 정성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용이 낮아도 아주 훌륭한 호텔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급호텔의 규격화된 디자인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뿐, 비용적인 측면을 다자인에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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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스테이의 디자인에서 가장 신경선 부분은 ‘절제의 미’다. 이탈리아의 현대적이면서도 단순한 취향과 한국의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은 둘 다 과하지 않은 절제의 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의 취미는 한국의 도자기를 모으는 것이다. “한국 도자기를 보면 같은 색깔처럼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색과 변화하는 모양이 느껴지는데 그런 점을 호텔 디자인에도 반영했다”
피에로 리쏘니는 “전반적인 색감은 짙은 회색을 많이 사용했는데 자세히 보면 타일 하나하나의 색깔이 다르다”며 “호텔 외부 벽면 타일도 핸드메이도 직접 만들어 모두 똑같지는 않지만, 매우 자연스럽고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신라스테이 역삼은 앞으로 만들어질 신라스테이의 시제품이 될 것”이라며 “2016년까지 10개의 신라스테이가 오픈을 할 텐데 같으면서도 다른, 점점 더 나은 호텔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