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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사령관 "주한미군, 한반도밖 위협도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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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0.22 06: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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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 사령관, SCMP와 인터뷰
"한반도 위협 집중은 무책임"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방향 반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주한 미8군 사령관이 주한미군에 대해 한반도 내 위협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국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미8군의 핵심 임무이지만,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임무가 제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조지프 힐버트 주한 미8군 사령관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위협에만 근시안적으로 집중하거나, 우리가 한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8군은 전 세계 어디든 투입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글로벌 전력’의 일부”라면서 “우리는 국가통수권자의 명령에 따라 필요한 곳에 배치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해 훈련한다”고 말했다. 미8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다국적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것도 한반도를 넘어선 활동의 사례로 제시했다.

힐버트 사령관은 “우리는 대비 태세를 대체로 특정 위협에 구애받지 않는 개념으로 본다”며 “육군에 부여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되고 준비된 전력을 갖추고 있다면, 어떤 위협에 대응해야 하든 해당 전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한국 동맹군과 함께 주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매일 훈련하는 동시에 미국이 요구하는 어떤 임무에도 투입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동맹국에 자국 방위에 대한 더 큰 책임을 요구하는 동시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반영한다고 SCMP는 짚었다.

조지프 힐버트 주한 미8군 사령관. (사진=주한 미8군 홈페이지)
조지프 힐버트 주한 미8군 사령관. (사진=주한 미8군 홈페이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본부를 둔 미8군은 주한미군의 지상군을 지휘한다. 미8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아시아 대륙에 주둔하는 유일한 미 육군 야전군이자, 해외에 영구적으로 전진 배치된 유일한 미 육군 야전군이다.

약 2만8500명 규모의 주한미군에 속한 미8군은 전통적으로 대만해협 등 다른 지역의 유사사태에 대비하기보다는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8군의 역할을 보다 광범위한 역내 임무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1월 발표된 국가방위전략(NDS)을 통해 미국이 “제1도련선을 따라 강력한 거부적 방어 태세를 구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동시에 NDS는 한국이 북한 억제에 대한 주된 책임을 맡고, 미국은 핵심적이지만 보다 제한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DS는 “이러한 책임 분담의 변화는 한반도 내 미군의 전력 배치를 현대화하려는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제1도련선은 일본에서 대만을 거쳐 필리핀과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섬과 군도로 구성된,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봉쇄하는 방어선이다. 한반도도 이 방어선 안쪽에 위치한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첨단기술·국가안보·국방 분야 한국 담당 석좌인 라미 김은 한미동맹의 성격이 미국이 한국 방위를 주로 책임지는 ‘일방적 관계’에서 ‘보다 상호적인 동반자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 모두 서로의 안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은 자국 방위에 더 큰 책임을 지게 된다”며 “이는 한국의 군사력이 크게 강화된 현실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변화다. 오늘날 한국의 군사력은 한미동맹이 처음 수립됐던 195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고 말했다.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거론 객원 선임연구원도 한미 국방 관계의 전반적인 흐름이 한국의 역할 확대를 향해 진행돼 왔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자국 방위산업 기반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은 다른 유사사태에 미군 전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더 큰 유연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탠거론 연구원은 “미국은 최근 이란 전쟁뿐 아니라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미군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한반도에 배치된 병력과 장비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킨 바 있다”며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이러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육군협회(AUSA) 연례회의에서 “한국은 최고 수준의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군이 장기간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제1도련선 내에서 우월한 군사적 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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