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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인플레 내년까지 이어진다…양호한 성장에 수요 압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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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2.09.07 12:00:00

한국은행 BOK이슈노트 '고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 점검'
월별 물가 정점 지났어도 연간으론 6%대 내년돼야 3%대
국제 원자재가격 상방 위험 크고 소비도 강해 수요 압력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국제유가, 곡물가격이 급등세를 멈추면서 물가 정점 통과 가능성이 커졌으나, 강한 소비를 바탕으로 한 근원물가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내년까지 목표치인 2%를 한참 웃도는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1990년대, 2000년대 등 경기충격으로 소비가 위축되며 급격히 물가가 떨어졌던 과거 물가 상승기와 달리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대응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고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 점검’에 따르면 현재 물가상승률이 전분기 등 과거 물가상승률과 얼마나 상관관계가 높은지를 모형을 통해 추정한 결과 개인서비스 등을 포함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월 단위로 보면 지난 6월~7월 두 달 연속 6%대로 오르다가 8월들어 5.7%를 기록하면서 오름세가 조금 꺾인 모습이다. 다만 반기 수준으로 본다면 올해 하반기 6% 내외 수준을 나타낸 후 내년 1분기까지 5%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내년 하반기 들어서야 3%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올 하반기 4%대로 높아진 후 내년 1분기까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다가 하반기 들어서야 3% 아래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오강현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 “초반에는 에너지 기여도가 컸지만 최근에는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꾸준히 확대되는 중”이라면서 “인플레이션 결정 요인을 가지고 분석해 본 결과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고 해도 과거와 달리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상황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요인 ‘국제 원자재 가격’, ‘수요측 물가압력’, ‘기대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을 각각 분석해본 결과 정책 대응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들은 상방 위험이 높았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상·하향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축소,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부진 등 공급측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어 유가와 식량가격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 특히 러시아가 최근 독일, 프랑스 등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에너지 수급불안이 커진 가운데 동절기에 천연가스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원유에 대한 대체수요로 유가 상승압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는 특히 잠재수준을 웃도는 성장을 기반으로 한 수요측 물가 압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뚜렷한 수요급감 요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큰 주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GDP갭은 올해에 이어 내년 중에도 플러스(+)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GDP갭이 플러스라는 것은 실제 경제 활동이 잠재 GDP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오강현 차장은 “미국 내년 1%대 성장률 보이거나 더 낮을 것으로 보이고 유럽은 동절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올해에 이어 내년도 연간 성장률이 2%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향후 1년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4%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가목표(2%)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물가와 임금 상호작용 강화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확대될 수 있어 유의할 필요성은 있다.

이런 인플레이션 동인들을 살펴본 결과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이어져야 한단 판단이다. 오 차장은 “지난 1970~1980년대 미국의 사례처럼 중앙은행의 미흡한 물가 대응은 수요측 물가압력과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쳐 지속적이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만들어 낼 수 있어 기대심리의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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