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2.5만원인데 4만원에 중고거래
e프리퀀시 행사 마지막까지 스타벅스 앞 긴 줄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2일 서울 양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오전 7시도 안 된 시간이지만 긴 줄이 늘어섰다. 전날 판매를 시작한 스타벅스 21주년 우산 때문인가 했더니 이날이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마지막 날로 서머체어를 받으려는 줄이었다. 정작 스타벅스 우산은 전날 다 팔려 실물을 볼 수 없었다.
22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에 따르면, 전날 출시한 21주년 기념품은 우산을 포함해 전량이 당일 매진했다. 스타벅스는 매장별로 물량을 이미 배분한 터라 추가 입고는 없다.
| 22일 오전 6시50분 서울 시내 스타벅스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 스타벅스의 이프리퀀시 사은품 제공 마지막 날인 이날 서머 체어를 받으려는 이들로 매장은 아침 일찍부터 소비자가 몰렸다.(사진=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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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한정판 굿즈는 이번에도 중고시장의 인기 템이 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 ‘스타벅스 21주년 기념 장우산을 판매한다’는 글은 251건이 게시돼 있다. 첫 판매자는 전날 오전 7시15분께 등장했다.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중고상품으로 매물이 등장한 것이다.
장우산을 포함해 △머그(355㎖) △데미머그(89㎖) △글라스(500㎖) △SS 엘마 텀블러 (473㎖) △키 체인 등 6종이 거래 물품으로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들 제품은 스타벅스가 개장 21주년을 기념해 전날 판매한 것이다. 1999년 개점 당시부터 2010년까지 사용한 스타벅스 옛 로고를 담은 물품이다.
중고매물은 판매가를 크게 웃돌아 거래되고 있었다. 장우산의 매장 판매 가격은 2만5000원인데, 중고나라에서 4만원 안팎에서 거래가 성사했다. 4만5000원 가격에 올라온 것도 눈에 띈다. 장우산은 전날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손을 탄 인기 상품이었다. 서울시내 매장의 직원은 “매장에서 판매한 기념품은 당일 소진했다”며 “제일 먼저 다 팔린 장우산은 이른 오전에 모습을 감췄고, 마지막까지 물량이 남았던 키 체인도 오후 들어 동났다”고 말했다.
일회성 이벤트여서 서머레디백이나 서머체어처럼 매장에 추가로 물량이 제공되지 않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연중 판매하는 기념품은 일회성 기획 행사로 계획한다”며 “이번 21주년 기념품 판매도 이 행사의 일환으로서, 물량을 추가로 보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레디백 대란을 겪었던 스타벅스는 이번 기념품에는 1인당 구매 제한을 뒀다. 머그 2종과 글라스 1종, 텀블러 1종은 각각 1인당 1개씩만 구매할 수 있다. 우산과 키 체인은 1인당 2개까지 살 수 있다. 그럼에도 구매 과열 현상은 잦아들지 않았다. 고객 간에 물량 확보 눈치 싸움도 치열해 일부는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 22일 오전 9시15분 현재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올라온 스타벅스 21주년 기념 장우산 판매글.(사진=카페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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