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쏠림이 만든 코스피 급등락…양극화 경기의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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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3.06 07:39:50

IBK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동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글로벌 주요국 대비 유독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중동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 주가지수가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소수 종목에 의한 극단적 집중이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배경”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5093.54)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78.44)보다 137.97포인트(14.10%) 상승한 1116.41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정 연구원은 이번 국면에서 코스피가 하루 10% 안팎으로 움직이는 등 가격 변동이 두드러지는 반면, 미국 등 주요국 지수는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특히 전쟁 당사국인 미국 주가지수의 일평균 변동이 1%에도 못 미치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주가지수의 출렁임은 “펀더멘털 충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 근거로 정 연구원은 거시 변수들의 움직임을 들었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국내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도 출렁였지만, 금리는 통화당국 코멘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고 환율 역시 연초 당국이 안정화를 시도했던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이라는 평가다.

한국의 신용위험을 보여주는 CDS 스프레드도 상승하긴 했지만, 낮은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였다고 했다.

정 연구원이 주목한 대목은 국내 주식시장의 ‘쏠림’ 구조다. 보고서는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두 반도체 종목이 전체 시장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집중도가 변동성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S&P500의 경우 상위 2개 종목 비중은 10%대 초반에 그친다는 점을 비교 근거로 들었다.

정 연구원은 이 현상을 단순한 시장 구조 문제가 아니라, 이번 경기 사이클의 특징인 ‘K자 경기’(양극화)와 맞물린 위험 신호로 해석했다. 실제로 한국 성장률 상향 요인 중 상당 부분이 순수출 기여도 증가에서 비롯됐고,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지난해 24.4%까지 오른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34.7%까지 상승했다. 자본 투입 비중이 높은 수출 대기업이 경기를 주도하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흐름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가 성장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쏠림이 심화된 경제는 충격에 더 민감하고 취약할 수 있다”며 “경기 변곡점에서 하락이 시작될 경우, 고르게 성장하던 시기보다 낙폭이 더 가팔라질 뿐 아니라 체감 경기도 더 차갑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중동 사태 국면에서 코스피가 펀더멘털 영향을 넘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모습이, 양극화·쏠림의 경제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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