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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건강기능식품업계에 따르면 프롬바이오는 줄기세포 기반 탈모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롬바이오는 자체 바이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프롬바이오의 탈모치료제 원천 기술은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모유두세포로 분화시킨다.
프롬바이오는 2023년 5월 지방 유래 줄기세포를 모유두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에 관한 국내 원특허 출원 및 등록을 완료했다. 프롬바이오는 등록된 원출원을 바탕으로 분할 출원된 특허가 같은 해 10월에 등록돼 모유두세포를 유효성분으로 하는 탈모 예방 또는 발모 촉진용 약제학적 조성물의 제조방법에 대한 권리도 확보했다.
프롬바이오는 지난해 8월 기존 조성물보다 모유두세포로의 분화율을 높인 신규 조성물을 출원도 등록 완료했다. 앞서 프롬바이오는 2020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 과제로 한국 자생 식물 추출물을 이용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 원료 및 제품 개발도 종료했다.
프롬바이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이오톡스텍과 함께 면역력이 있는 일반 마우스 피내에 분화된 모유두세포를 주입해 발모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프롬바이오는 탈모, 줄기세포 관련된 지적재산권 (IP) 6개(2022년 기준)를 등록했다.
프롬바이오는 탈모치료제 상용화를 위해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마티카바이로랩스를 통해 세포은행(MCB, WCB)을 올해 1분기 내 구축한다. 프롬바이오는 세포은행을 이용해 올해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이드라인에 따른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롬바이오 관계자는 “남성 모델을 대상으로 탈모 치료용 줄기세포 치료제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향후 안정성 평가도 진행할 것”이라며 “줄기세포 치료 기술은 탈모 샴푸 등 코스메틱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프롬바이오에게 일석이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프롬바이오는 2020년부터 건강기능식품 주력 제품인 위건강엔 매스틱 제품의 주원료인 매스틱을 활용해 화장품, 샴푸, 치약, 비누 등의 제품라인을 개발해 화장품 사업분야로 업무분야를 확장하고 있다”며 “프롬바이오는 2021년 자회사 프롬바이오코스메틱을 설립한 뒤 매스틱 원료에 착안해 매스티나라는 화장품 브랜드도 런칭했다”고 말했다.
프롬바이오는 미생물이나 동물세포 증식에 필요한 영양원인 배지사업도 진행한다. 프롬바이오가 개발한 무혈청 동결 보존액은 90% 소혈청에 10% 디메틸설폭사이드(DMSO)를 첨가해 실행했던 기존 동결 보존액과 달리 소혈청을 사용하지 않는다.
프롬바이오는 투과성·비투과성 첨가제를 90% 둘베코(Dulbelcco) 인산염 완충 식염수(DPBS)와 10% 디메틸설폭사이드에 혼합해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프롬바이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소혈청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세포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펩스젠에 지분투자 단행…펩타이드 기술력과 시너지 기대
프롬바이오는 펩타이드 신약 개발 기업 펩스젠에 지분투자를 단행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프롬바이오는 최근 펩스젠 지분 10.4%를 취득하는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프롬바이오는 펩스젠의 3대 주주로 올라선다. 프롬바이오는 펩스젠의 펩타이드 기술력과 자사 건강기능식품과 탈모세포치료제 등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펩스젠은 세계 최초 펩타이드약물접합체(PDC) 교모세포종(악성 뇌종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교모세포종이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7%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악성 뇌종양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교모세포종을 종양(암) 가운데 가장 최악인 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교모세포종은 모든 치료법을 동원해도 평균 수명 기간이 12~24개월이고 90% 이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펩스젠을 이끌고 있는 강충경 박사는 이미 1998년 미국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당뇨성족부궤양 펩타이드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등 펩타이드 의약품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펩스젠은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에 있어 핵심적 기술인 뇌혈관장벽(BBB, Brain Blood Barrier) 등 세포투과펩타이드를 비롯해 아토피, 탈모 완화 등 피부 치료 펩타이드, 슈퍼 박테리아 치료용 항균 펩타이드 등 3개의 파이프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펩스젠은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에 우선 집중할 예정이다. 글로벌 교모세포종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4조 6000억원에 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펩스젠이 개발 중인 펩타이드약물접합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기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펩스젠의 펩타이드약물접합체는 항체약물접합체에 비해 크기가 작아 제조 등에 유리하다. 펩타이드약물접합체는 휴머니제이션 과정도 필요하지 않아 항체약물접합체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를 받는다. 펩타이드약물접합제는 약물·펩타이드 결합 위치가 예측 가능하고 결합 비율이 일정하여 항체약물접합체의 핵심 난제인 약물·항체비율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롬바이오가 줄기세포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의 성장률이 2023년 처음으로 감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보면 △2019년 17% △2020년 12.7% △2021년 21.3% △2022년 3.4% △2023년 마이너스(-)1.9%를 기록했다. 제약사뿐만 아니라 식품기업들도 건강기능식품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프롬바이오의 실적도 주춤하고 있다. 프롬바이오는 지난 2023년 영업적자로 전환한 뒤 지난해에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프롬바이오 관계자는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의 경쟁이 치열해면서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프롬바이오는 줄기세포 기반 탈모치료제 및 펩타이드 등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돌파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2위 건강기능식품시장인 중국 공략 강화 등을 통해 수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