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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을 중심으로 AIDT 유예론이 제기되면서 교육부도 결국 속도 조절에 나서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10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내년 AIDT는 계획대로 도입하되, 2026년 이후 적용 교과에 대해서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육부는 국어와 기술·가정에는 AIDT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국어의 경우 디지털기기 활용하면 문해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술·가정은 실습 위주 과목이란 점이 고려됐다. 사회·과학 과목은 2026년 도입 예정이었으나 1년 미뤄 2027년으로 도입 시기를 늦춘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 과목은 AI를 통해 사회 현상을 다양한 정보·사례·공공데이터를 활용할 방법이 필요하고, 과학은 개념 학습부터 실험까지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AIDT 도입을 위한 인프라도 갖췄다. 교육부는 교사의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까지 디지털 튜터 1200명을 학교에 배치하고, 교육지원청별 테크센터를 운영해 AIDT 활용을 지원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디지털 튜터를 대규모 학교, 수요가 높은 전문 영역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신학기에 도입될 AIDT 첫 검정심사에는 12개 출원사의 76종의 AIDT가 합격했다. 검정에 합격한 AIDT는 내달 2일부터 일선 학교에 전시된다. 각 학교에서는 전시본을 검토한 후 AIDT를 선정한다. 이후 내년 신학기부터 선정한 AIDT를 서책형 교과서와 함께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디지털 기술을 현명하게 활용해 침체된 교실에 활기를 불어넣을 때”라며 “새로운 교과서 도입 과정에서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교실과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에 모두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