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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이 이달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9~14일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는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안보 분야에선 무기 공동 개발·공동 생산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전날 신미국안보센터(CNAS) 대담에서 미·일 정상회담에 관해 “다음 주 미국과 일본이 중요한 군사 및 국방 장비의 공동 개발과 잠재적인 공동 생산을 위해 협력하는 최초의 조치를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일본 같은 긴밀한 파트너와 최대한 많은 정보와 다른 기술을 공유하는 게 궁극적으로 미국에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번 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이 미국·영국·호주의 대(對)중국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에 ‘협력국가’로 참여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미국은 또한 일본의 방위력 증강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2022년 ‘안보 3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 개정을 통해 2023~2027년 방위비를 43조엔(약 380조원)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4년 전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일본은 올해 말 육해공을 아우르는 자위대 통합사령부를 출범시킬 예정인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통합사령부와 주일미군 간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분야에선 미·일 정상은 두 나라 기업과 대학 간 AI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프레임워크’를 신설한다.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일본인 우주비행사가 최소 2차례 달 표면을 탐사할 수 있도록 보증한다는 내용도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을 겨냥해 ‘경제력을 사용해 상대국이나 기업에 압력을 가하는 ‘경제적 위압’에 공급망의 강화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견인해 나간다’는 결의도 담길 것이란 게 일본 정부 관계자 전언이다.